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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길이야기◀/2011-아름다운동네길展

[발간사]제8차 열우물길프로젝트 ‘아름다운 동네길展’ 자료집을 내면서

왕거미지누 2011. 7. 28. 00:01

[발간사]제8차 열우물길프로젝트 ‘아름다운 동네길展’ 자료집을 내면서

 

  열우물길프로젝트의 사무실이자 화실인 이 건물의 처마에는 제비집이 있다. 화실 앞집 옆에 옆집 어머님 말씀으로는 몇 년 전에 까치가 제비새끼를 잡아먹은 이후로는 내리 빈집이었다고 한다. 작년에도 빈집이었는데 제비가 올해에는 집수리를 하더니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다. 처음에는 몇 마린가 궁금했는데 모두 네 마리, 이제는 다들 덩치들도 크고 똥 쌀 때는 확실히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아래로 톡! 잘도 싼다. 얼마전에 한 마리가 베란다로 떨어져서 다시 집으로 올려 줬는데 동네사람들 말하길 박씨 가져 올 거라고 한다. 전래동화가 사람들한테 욕심만, 그건 다리 부러진 제비라구요 ㅋㅋㅋ

 

  올해가 어느새 열우물길프로젝트가 여덟번째이고 10년째가 되었다. 어쩌다 보니 정말 10년째가 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곳 열우물(201,208,209,216번지 일대)은 여전하다. 여전히 주거환경개선지구이면서 무엇하나 고치고 살지 못하는 상태, 점점 삶의 조건들은 열악해지고 더구나 마을을 턱-하니 가로막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동네로 오는 바람조차도 막아 무덥게 답답하게 한다.

  여전히 벽화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벽화뿐 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추가되어왔고, 올해는 ‘아름다운 동네길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벽화와 계단작업, 전신주작업, 우물터작업, 마을안내판작업, 해님공부방 초등아이들의 그림, 중학생인 친구들이 한 ‘우리동네칼라링’ 벽화그리기 프로그램, 영상으로 이번 열우물길프로젝트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마을과 마을사람들을 기록하는 것, 매월 1회씩 스케치모임으로 동네를 그림에 담은것, 지난 겨울 어르신들의 미술프로그램 결과물이 마을의 주요장소에 부착된것, 마을전시관 운영 등은 단지 누구 한사람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열우물길프로젝트에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크든 작든 내놓은 것이 모여서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일구어 내는 것이다.

  올해의 열우물길프로젝트 속에서 내년도에 해야 할 많은 작업들이 마을분들의 요청으로 이미 정해져 있기도 하다. 하여 내년에도 반드시 해야만 하고 말이다.

 

  이 열우물길프로젝트 보고자료집은 참여했던 우리 모두에게 드리는 감사이면서 또한 열우물길프로젝트를 마음으로 응원해주셨던 마을 분들께 드리는 감사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원해주신 인천문화재단, 부평의제21을 비롯한 단체와 많은 분들께 드리는 감사이기도 하다.

 

 '감사합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예술감독 이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