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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이것저것◀/이진우의 동네걸음

[기획연재 -인천in갤러리 '이진우의 동네걸음-9' ]

왕거미지누 2020. 9. 7. 02:35

[기획연재 -인천in갤러리 '이진우의 동네걸음-9' ]
(9) 마을속 화실    

인천시 부평구 십정1동, 선린교회 사거리에서 부평여상 사이의 동네는 60년대 말, 70년대 초 서울과 인천의 철거 지역에서 옮겨온 주민들이 야트막한 산자락을 차지해 동네를 이루고, 그 뒤 주안 수출 5, 6공단이 들어서자 일터를 좇아 노동자 가족들이 모여들면서 저소득층 주거 밀집지역으로 급작스레 커진 곳입니다. 
이마을은 재개발을 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한다...는  말이 많으면서  빈집이 늘어 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고 골목에서 삼겹살을 굽고 막걸리 한잔씩 나눠마시면 목소리도 높아지고 웃음소리도 커지는 즐거운 마을이기도 하였습니다. 

1997년 해님공부방 벽화를 시작으로 같은 명진미용실벽화를 했고 다시 2002년에 열우물길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열면서 다들 같이 모여 마을스케치도 하고 벽화도 그리고는 했는데 막상 화실은 2010년이 되어서야 구시장 상가 옛 영미용실 자리에 터전을 잡게 됩니다. 

 

마을풍경 / 18*14cm / pen drawing , light coloring on paper /2011

이곳을 구시장이라 함은 70년대에 잠시 시장역할을 했다고 해서 십정새시장에 빗대에 구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95년에 이마을에 이사왔을때만 해도 근처에 천막아래 시장이라고 부를수 있는 야채가게, 생선가게 등이 있었으나 불이 난후에 소방법에 의해서 더 이상 가게를 할 수가 없게 되면서 말로만 남은 구시장이 되었습니다. 말이 구시장이지 연립주택에 다름없었습니다. 

마을풍경 / 18*14cm / pen drawing , light coloring on paper /2015

저기 저 가운데 승용차 주차된 자리 바로 뒤로 얼핏 보이는 우물이 있다. 예전에는 그자리에 천막을 치고 소방도록 내리막길에서 조,수수,찹쌀,콩,깨.....등을 파시는 천막가게가 있었으나 SBS드라마 '가면'을 촬영하는 장소로 쓰이는 바람에 그 천막가게는 치워지고 말았습니다. 

 

 

2015년 SBS스페샬 '가면'의 촬영소인 희망분식


마을의 우물터와 우물에 맞춰 그려진 벽화가 있던 이곳, 빈집이었던 이곳에 드라마 촬영소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가면을 쓰기전의 수애가 살았던 곳이라는 설정이 있어서였는데요.  덕분에 저 벽화는 TV출연을 여러번 하게 되었습니다. 


열우물연작-화실이 보이는 풍경 /26*18cm /2017 /  watercolor on paper 


'비가 올 듯 안오는 날, 열우물 화실을 담는다. 큰애 왈 색칠하란다. 그래서 붓질로 색을 올린다.  여기 담긴 곳은 거미화실이 보이는 장소이다. 날마다 날마다 대하는 곳이고,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가는 날까지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여기저기 조사하듯 그리지는 말고  내마음이 당기는 곳을 중심으로 그리자!! -2017.07.15 거미화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