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고흥연작- 유월초록

[수채화]고흥연작- 유월초록

유월초록 / 2019.3/ 36*26cm/아르쉬에 수채

풍양면 소곡마을

사진은 늦은 겨울, 초봄이랄 수 있는 시기에 찍었고 

고흥군 풍양면 소곡에서 매곡저수지 방향으로 조금가면 만나는 풍경이다. 

갈색기가 있는 초록으로 그릴까 하다가 

큰애에게 물어본다. 어때?

갈색기운을 빼고 초록색으로만 그리라고 한다. 

그래도  갈색기운이 들어가게 그릴꺼야 했지만

붓질은 곧바로 초록이다.

해서 계절은 2월초가 아니라 6월로 설정했다.

내가 다니던 고흥남국민학교는 

들 가운데에 학교만 하나 있어서

늘 모내기가 끝난 논들의 색변화를 보면서 등하교를 했다.

예전에는 손 모내기라  6월 초중순에 모내기를 했는데 

지금의 기계모내기는 5월에 한다.

모내기가 끝난 논들의 초록색의 변화는 

하루하루 다르다. 

먼저 모내기를 한 논들은 나중에 모내기를 한 논보다 

그 색이 진해서 언제 했는지 서로 비교가 되곤했다.

이번 그림은 다른 그림에 비해

가족이 좋다고 하니 기분은 좋다만

내게는 부족함을 여기저기 색칠해 놓은듯 하다. 

그럼에도 고향을 그림으로 담는 것은 좋다. 

나의 화실은 집에도 있는데 이 작은 밥상이 나의 간이 화실인셈이다 

전선만 빼고 다 마친듯

드디어 전선을 넣고 마치기로 한다.

평범한 길과 논과 산이라도
고향의 산은 내게는 그리고픈 풍경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