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미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벽화,타일벽화,문화예술교육,벽화강좌,참여미술,거미동,기업사회공헌활동

▶이진우의 이것저것◀/유년의친구들

용맥회모임-부산 자갈치역 부근의 피시방에서

왕거미지누 2008. 4. 19. 18:23
부산 자갈치 시장 부근의 피시방이오.
역시 멀리사는 사람이 일찍 도착한다는 말처럼
인천사는 내가 젤로 먼저 도착했나보오.

인호가 예약한 충무횟집은 자갈치시장의 어시장에 위치해서
2층 단체손님방에서는 바다가 보일거 같소.
바다~~!!
항도 인천에서 항도 부산으로!! 뭐 이런 구호같소.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잠못잔 야근의 피곤과
콧물감기약의 졸리움으로
내심 푹 자리라 생각했건만
여전히 잠은 딱 한시간이었소.
그리고 나서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볼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다오.
이런말 하면 그대는 웃겠지만
내게는 기독교성도들의 성경과도 같다오.

베르테르는 로테와 알베르트와 멀어져
어느 공사의 사무관에 직장을 구하여 일하고 있는데
그 직장이 그에게 즐거움을 주지는 않고 있소.

내려오는 길에 저번에 작업한 은혜의집 직원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결국 피시방에 와 있다오.
메일은 전달로서 보냈고
비록 다른 사람에게 보냈지만 말이오.
게임이라도 한판 할까 싶소.

도대체 부산까지 가서 또 게임이냐고 할터지.
자갈치 시장을 디카를 꺼내들어 사진좀 찍으려다
두어컷 찍고나서는 그냥 가방에 넣고 말았소.
기호랑 같이 왔다면
같이 먼저 충무횟집에 있던지 할텐데
아니면 자갈치 시장을 돌아봐도 좋을텐데
혼자인 지금은 이도 저도 다 귀찮다오.
어서 회 몇점 집어먹으면 약을 먹으려는 생각뿐이오.

콧물감기로 인해 코가 막히니 생각하는것도 맹맹하고 답답하여
도무지 어느것 하나에도 즐겁지 않소.
사람이 이렇게나 콧물하나에
만물을 대하는데 게으름투성이고 말다니..

이런 넋두리도 이만두려오.
하늘이에게 전화를 해야겠소.
서로 못본지 여러날 되었고
또 여기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서 바로 출근해버리면
그야말로 일주일만에야 하늘이를 볼듯하오.
세상에 이런 아빠와 딸의 일정이라니

주말을 잘 보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