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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길이야기◀/2011-아름다운동네길展

[스크랩] 열우물길 영상 후기

왕거미지누 2011. 6. 26. 15:48

방금 유투브에 열우물 영상 올리고 뒤늦은 후기 남깁니당~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영상 작업에 참여했는데요. 생각만큼 열의있게 작업하지 못한거 같아 이런 저런 생각에 휩싸여 있어요.

내가 왜 그랬을까.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기록' 에 대한 필요성을 전처럼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게 가장 큰 이유에요.

전에는 작은 캠코더를 가지고서 마을을 기록했는데...처음 마을을 찍었던 영상은 많이 부족하긴 했어도 찍으면서 의미있는 작업이다,  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이 낡은 마을이 싸그리 사라지면 그간 이곳에서 해왔던 뜻있는 활동들도 같이 사라지니깐 그전에 담아둬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들어 열우물은 많이 유명해졌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받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누군가 따로 기록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기록의 대상이 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전 이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많이 알려지면 그만큼 후원의 폭도 넓어져서 좋겠지요.  전에는 진우 아저씨가 재정의 많은 부분을 감당하셨으리라 생각해요. 성격도 안 좋은데 오죽 힘드셨겠어요. --; 그런데 그렇게 알려진만큼 마을 입장에서는 안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늘 카메라 앞에 노출되어야 하니까요. 주민들 입장에선 많이 불편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카메라를 잡지만 새로운 회원분들에겐 카메라를 들이대는게 엄청 부담스런 일이에요. 혹시 불편해하고 싫어하실까 봐요. 여튼 그런 카메라들이 열우물에 많아졌어요. 이번 영상 작업은 열우물에서 오래 작업을 해왔던 자활들의 인터뷰를 담는게 목표였는데, 촬영 첫날부터 괜히 했다 후회했어요. 방송쪽에서 나오신 분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영상 작업을 하고 계셨거든요. 재능 기부라는 주제로 자활들을 인터뷰하고 계셨어요.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다른 주제를 가지고 영상 작업을 진행했을 텐데.. 이점은 참 아쉬워요. 같은 자활 분에게 같은 맥락의 질문을 방송에서도 해대고 저도 해대고 했으니, 사실 찍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뭘 하고 있나. 과연 이 작업이 의미가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왠지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내용의 기록은 한번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

 

어쨌든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열우물을 바라보고 영상으로 기록하지 못하는 건 제 한계라고 봐요. 좀더 전투적으로 고민해야 하는데 갠적으로 영상을 때려치려는 시점이라 공공작업에 있어서도 이리 줏대없이 구네요. 하여간 영상 안에 모든 자활 분들(벽화팀이 아닌 운영팀도)을 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구요, 또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 하시는 분들에게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서 죄송하구요. 담엔 어떤 방식으로 열우물에 참여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음...적어도 내가 하는 작업에 의심을 품으면서 참여하진 않을 거에요. 이상 너무 진지했던 마사 후기 마침.   

 

그리고 뒷풀이 후기_혜리미가 언니는 참 섬세해, 라고 말했다. 난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썬파워 언니였어. 그날 느낀 거지만 좀 섬세한거 같기도. 지누 아저씨와 루 사이에서 언니는 참 많이 고생하는 듯~ㅎ

   

                          

 

   

출처 : 인천 희망그리기
글쓴이 : 마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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