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공공미술작가를 소개합니다 / 이진우 휴먼북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풍경과 그 풍경속의 사람들을 그리고 있으며 또한 그 풍경에다 그리고 있는 화가 이진우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그 뒤로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전시를 하기도 하고 또한 사람들과 함께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2. 화가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공미술가인 제가 하는 일은
첫째, 창작자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수채화를 주로 그리고 있으며 아크릴화를 그리기도 합니다. 인천의 원도심 마을을 그려와서 이에 관한 전시도 여러차례 열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로는 바닷가의 삶들을 많이 그리고 있습니다.
둘째, 미술강의를 하는 일입니다. 강의는 어반스케치, 수채화 등을 장소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오고 있으며 또한 벽화 관련한 강의도 오랫동안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셋째, 공공미술로서 벽화, 타일벽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함께 그리는 참여형 벽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3. 화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뒷산이라 불리던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로 정겨운 마을이 줄지어 있고, 그 앞으로는 길과 시냇물, 그리고 너른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시선이 닿는 곳에는 우직한 소나무들이 지키고 선 앞산이, 그 너머 아스라이 먼 곳에는 별바위산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머리 위로 흐르는 구름과 하늘 아래서 이 장엄한 대자연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붓을 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뒤안골 너머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을 마주할 때면, '가장 위대한 화가는 바로 자연'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 경이로운 자연의 색채에 인간의 감정이라는 숨결을 불어넣는 화가, 그것이 제가 걸어가고자 하는 평생의 길입니다.

[산밑터마을 / 27*36cm / Digital Painting-Painter9 /2009]
제 고향인 산밑터 마을을 그린 디지털페인팅 작품입니다. 어린시절을 보내왔고 여전히 자주 가는 고향을 그리는 것은 그 풍경이 이뻐서가 아니라 이 풍경과 정서적 교감이기에 그려집니다.
4. 화가를 하시면서 뜻깊었던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고흥의 바다는 낮게 몸을 낮춘 갯벌로부터 시작됩니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지 모르나, 이곳 사람들에게는 대대로 생명을 길러온 '바다의 밭'입니다.
그 밭 위로 물이 빠지면, 어르신들의 하루가 비로소 개간됩니다. 굽은 허리로 조개를 캐고 낙지를 쫓으며, 파래와 매생이의 푸른 빛을 거두어 올리는 손길은 정직하기만 합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물김을 길러 올리는 그 지난한 수고는, 흙을 일구어 곡식을 거두는 농부의 마음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그 밭을 일구는 이들은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입니다. 거친 갯바람과 뙤약볕 아래서 쌓아 올린 그분들의 삶의 내력은, 얼굴에 깊게 팬 주름만큼이나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경이로운 노동의 현장이, 그리고 평생을 바다에 기대어 온 고귀한 삶의 방식이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래서 작가는 붓을 들어 이 '바다의 밭'을 캔버스에 옮기려 합니다. 어르신들의 거친 손마디에 맺힌 땀방울과 갯벌에 새겨진 깊은 발자국이 지워지기 전에, 그 짙은 삶의 향기를 그림 속에 붙잡아두고 싶습니다. 자연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과 그에 순응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기록. 그것은 단순한 풍경화를 넘어, 한 시대가 온몸으로 써 내려간 가장 아름다운 서사시가 될 것입니다.

[성두바다의 낙지잡이12/46*61cm/watercolor on paper/2025]

[갯벌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선물로 받고 기뻐하시며 남긴 인증샷]
작가에게는 고향이기도 하고 또 그리고 싶은 바다와 갯벌을 삶터로 삼은 사람들을 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화가의 활동이겠습니다. 눈으로 본 풍경과 그 풍경속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가슴 뛰는 설레임입니다.
동암역 부근인 십정동 열우물마을, 산곡역 부근인 산곡동 영단주택마을에서 화실을 하며 그림을 그려왔으며 그곳의 마을의 모습과 마을사람들을 그리면서 인천의 구도심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지기도 하고 현재는 부평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산곡동연작-영단주택/68*50cm/watercolor on paper/2021 /부평역사박물관소장]
5. 청소년들을 위해 추천해 줄 수 있는 관련 도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1일 1드로잉> 펜 하나로 쓱 여행 드로잉 어반 스케치 / 수지(허수정)
수지(허수정) 작가의 《1일 1드로잉》은 학업으로 바쁜 청소년들이 큰 부담 없이 예술적 감각을 키우기에 최적화된 입문서입니다
무엇보다 준비물이 가볍습니다. 볼펜 하나만으로도 당장 시작할 수 있고 편의점 간식, 내방 책상, 등굣길 풍경 등 주변의 친숙한 소재를 다룹니다. 하루 10~20분만 투자하면 근사한 작품이 완성되어 나도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그림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관찰하는 습관입니다. 일기 쓰듯 가벼운 마음으로 스케치북을 채워보길 권합니다. 관찰력을 기르는 과정은 창의적 사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일하시면서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하시고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나요?
그림을 그리는데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그리지 않음을 반성하는데 또 마음이 동하면 기꺼이 그리게 되어있고 어디든 가서 풍경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에 모든 순간,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다 그리고 싶어지기는 합니다. 물론 다 그리지는 않습니다만 말입니다.
< 그림은 그려야만 그려진다 >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7.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지금 동인천의 ‘청개구리카페갤러리’에서 이진우 개인전 <마주하다3>을 전시하고 있으며 3월에는 광양의 미담갤러리에서 초대전시로 개인전을 하는 일정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이를 전시하는 것은 화가의 필요한 활동의 일환이며 더욱 열심히 그리고자 합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이를 그릴 수 있도록 어반스케치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이 그림으로 그려 지는 순간을 경험하노라면 우리가 사는 일상이 다 아름다운 풍경이고 예술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8.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청소년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
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작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풍경들,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놓은 여러 곳의 풍경들과 그 안의 사람들을 그리고자 하는 마음에서부터입니다. 그리고 싶다가 아니라 어쩌면 그려진다고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살고 있는 곳에서 보는 모든 풍경, 사람들의 모습은 찬찬히 보다보면 그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있다 보면 은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파트가, 학교가는 길이, 골목길이, 가로수가, 또 걷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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