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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인천 23-12월호 기사 -인터뷰

왕거미지누 2023. 12. 20. 21:44

골목을 걷는 것은 동시대를 기억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다. 그 안에 우리네 삶의 오늘과 내일, 어제가 있다. ‘골목길 TMI’는 골목의 새로운 변화와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호에는 동암역 북광장에서 열우물경기장 사이 언덕을 지나 함봉산 안자락에 안긴 열우물마을의 고아한 풍경을 따라 걸었다. 수백 년 역사와 이야기가 고여 있는 우물가엔 마르지 않는 샘처럼 새로운 역사와 희망이 솟아나고 있었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

 

이진우작/ 열우물 야경3/120호 /종이위에수채

 

 

달동네의 온기

 

부평의 마지막 달동네, 열우물 벽화마을. 땅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산꼭대기까지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살았다.

본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던 야산에 1960년대 후반부터 도화동, 용현동, 율도 등에서 철거민이 몰려들어 집을 짓고 솥단지를 걸었다. 1970년대엔 주안국가산업단지가 생기며 도시 노동자들로 북적였다.

가파른 골목을 올라 도달하는 지상의 가난한 집, 살림은 어려웠지만 삶은 어렵지 않았다. 마당이 곧 길이 되고, 네 것 내 것이 따로 없는 한 뼘 앞마당에서 주민들은 서로 기대어 살았다. 겨울에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였던 골목은 늘상 왁자지껄했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괜한 참견을 건네도 이상하지 않았다.

시간의 켜가 층층이 쌓인 그 동네는 지금 인천에서 가장 넓고 높은 아파트 숲이 되었다. 19만 2,687m2 규모에 총사업비 1조 1,621억 원이 투입돼 2022년 완공된 뒤 5,678가구, 1만 4,000여 명이 입주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죠. 1997년부터 꼬박 20년을 달동네에서 살았는데, 번듯한 아파트가 들어서니 길이 헷갈리네요.” 마을에 화실을 두고 희망의 벽화를 그렸던 이진우(59) 작가는 오늘 단지 안의 특별한 조형물을 보러 왔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한 이곳엔 달동네의 생활 유산들이 작품이 되어 남아 있다.

“물도 잘 안 나오는 달동네에서 우물은 생명수였어요. 우물 청소도 하고, 타일도 곱게 붙여줬는데.”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마르지 않는 샘물’. 우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서 이진우 작가는 옛 추억을 퍼올린다.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달동네는 사라졌지만, 지난 한 세기 공동체를 따스히 품었던 그 온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또는 누군가의 인생 속에.

 

도시재생사업으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열우물 벽화마을의 옛 모습.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걸린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 이진우 작가

 

우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마르지 않는 샘물’. 단지 곳곳에 달동네의 생활 유산을 품은 작품 10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하 생략]

 

이 글은 굿모닝인천에 올라온 글의 캡쳐, 복사 입니다

굿모닝 인천에 올라온 원글입니다
원글링크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GOOD010101/view?nttNo=2041997&srchPblicteIssnoCode=202312&srchCategoryCode=SCN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링크        [골목길 TMI] 인천 부평구 열우물마을 

 

빼곡한 아파트 사이 오래된 우물... 주민들이 지키는 이유가 있다

[골목길 TMI] 인천 부평구 열우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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