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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길이야기◀/2010-열우물문화제

[스크랩] 열우물 소년 이야기 - 2

왕거미지누 2010. 4. 4. 08:19

27일, 28일 양일간 나는 열우물 소년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으로 갔다.

아래는 그 때의 그의 이야기다.

(정상 작동하지 않는 핸펀 카메라 사용)

 

소년의 집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침 천장을 뜯어 리모델링 중이었는데 이유인즉슨,
손님을 중히 여기라고 그의 미스테리 아버지가 말씀하셔서 기분에 뜯었단다.
 


날이 갈수록 앙상해짐을 이상히 여겨 뛰쳐 나갔다는 구)열우물 두꺼비의 방.  
 


아버지 짓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한 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구멍이 났고,
방에서 신 신고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가
오늘은 무언가를 뚝딱하시는게 아닌가


미스테리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멋진 미스터 Lee!로 보였다.

 


이랬던 것에

 


이렇게 광명을 찾아 주시기에

 


흐뭇해 하실 아버지가 주목되는게 싫었는지 뒷편으로 소년이 갑자기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나는 소년과 아버지의 말 없는 관계가 무척이나 궁금한데 소년은 말하지 않았고,
 


이 갈면 될것을 그라인더로 앵글을 닥치는대로 갈기 시작했다.

 


'내 인생은 불꽃이어라'라며

 


소년은 끝까지 아버지에게 대들진 않고
집안의 쇠라면 쇠는 모조리 갈아버렸다. 


상황을 피해 잠시 밖에서 숨을 고르고 돌아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하얀 마스크팩과 숯검뎅이 눈썹을 자랑스레 보여 주었다. 

 


산책을 가잔다.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여기 있을테니 혼자 갔다오라고 했다.

 


알았다며 나서는 길에 개가 좋아하고
걸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자랑하고 싶었는지 되돌아와
덜덜덜 자전거를 꺼내 타고 나섰다.


이튿날,

 


한 밤을 지새고 다시 찾은 열우물 소년의 집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부르릉 오토바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어제와 다르게 소년은 아버지의 명에 쇠 깍던 성깔까지 접어두더니 열심히 시키는 일을 하였다.
아버지와 부르릉 간에 은밀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

 


어찌나 재빨리 어찌나 깊숙히 어찌나 정확히
리모델링을 진행하던지 소년이 자랑스러웠다.

 


근데 이 사람

 


뭐지?

 


열우물 소년은 아버지가 그러하듯 말이 많지는 않았고 자랑하듯 보여주는 것을 많이 이용했다.
이런 건 나쁘지 않다.

 


머리가 핑핑 돌기에 소년은 작업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지난번에 소개시켜준 소년의 여친 베일녀가 와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있다.
소년과 여친의 사이가 쌩하다.

 


베일녀의 핸펀으로 게임을 하는 이 사람

 


오늘도 열우물 고개는 찬란함이 2개다.
그렇지만 소년에게는

 


비참인가 보다. 애교 어린 표정을 지어 보지만 단번에 무시당한다.

베일녀 주변에서 바람이 분다.

 
과연,

열우물 소년의 주변엔 왜이리 미스테리한 사건이 많은 것일까?

심상치 않은 상황에 나는 인사하고 집을 나서기로 하는데
열우물 소년은 내가 맘에 드는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가면서 생각했다.
'나를 좋아하면 큰일인데!'라고
 

...

출처 : 붓을 들어 사랑을 나누는 인천 희망그리기
글쓴이 : 유광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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