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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동 새싹도서관 진행 벽화그리기 대회 심사총평

왕거미지누 2015. 10. 22. 01:21

원종동 새싹도서관 진행 벽화그리기 대회 심사총평

각자의 벽화는 저마다의 내용을 가지고 있을 것이되 저는 벽화가 그려지는 당시에는 그린이들이 주체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벽화를 마주하고 사는 사람들이 벽화를 향유한다는 점으로 결과물로서의 벽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내용과 형식으로 설득을 주고 있는지를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참여가자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리고 동화책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여러 곳의 벽화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조금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벽화를 직업으로 삼고 있기에 재료와 자재, 장비에 민감한 편인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지급하는 자재(, 페인트통, 물통 등)들이 부실함에도 고군분투 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신 모든 참여자 분께 수고하셨고 멋지다는 말을 먼저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종이는 대부분 하얀색입니다. 벽화도 역시 하얀색으로 칠해 놓고 그 위에 그리는 것은 적절할 수는 있지만 하얀색을 그대로 두고 벽화를 마치는 것은 마치 하다가 만 완성되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얀색이 아니라 아이보리(미색)색상에서도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며 [빵 공장이 들썩들썩(김지연)]이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ㄱㅡㄴㅕㄴㄷㅡㄹ)], [길 아저씨 손 아저씨(우리랑)] 등과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풍경 있는 미술)]의 미색 배경은 완결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하느님 물건을 파는 참새(김성원)][둥글댕글 아빠표 주먹밥(달콤한열매)][까만산타(기보,가운가족)], [행복한 주스나무(풍경 있는 미술)]는 배경색상이 벽화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벽화는 벽면을 색과 선으로 표현하여 공간과 그곳의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색상을 선택하고 이를 붓이나 롤러로 표현하는 것은 벽화의 주요한 방법이며 이를 마무리 짓는 것은 아마도 붓의 역할 중 에 하나일 것입니다.

배경색상을 선택할 때 원색계열은 가급적 배제하게 됩니다. 배경색상이 주인공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라면 특히 채도를 낮추게 되는데 이는 캐릭터나 주요한 묘사대상을 살려주는 적절한 방법이지만 한편으로는 배경색의 활용으로도 벽화의 특징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면적을 덮는 색상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수박수영장(보경이네)]은 수박이라는 적색과 녹색의 강한 보색 대비이지만 채도를 낮춘 색상이기에 두색상이 어울려 보입니다. 반면 [이순구의 웃는 얼굴(목양의 아이들)]에서는 배경색상이 노랑, 파랑, 진분홍인데 노랑과 파랑은 주인공인 웃는 얼굴의 아이들과 같은 색감으로 보는 시선에게 이야기를 하여 캐릭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벽화그리기 대회이기도 하지만 마을공간과 마을사람, 그리고 벽화를 토론하고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참여신청서를 받을 때 공동프로그램을 참여토록 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점수표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린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다, 늦게까지 차분히 그리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