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과 함께 추석나들이로 용유도 을왕리에 다녀왔다.
회,조개구이,새우구이,칼국수가 나오는 가족세트를 먹고
근처 카페 도우도우로 가서 두딸과 스케치를 하였다.
아내는 편한 의자에서 유튜브를 감상하였고
부두의 배에서 꽃게를 1킬로 네마리 샀는데
저녁에 삶아 먹으니 살이 탱탱하였다.
도우도우에서 안도현의 시*를 읽었기에
꽂게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맛나게 묵었다.
꽂게야 이제는 내안에서 나랑 같이 살아~!!
---------------------------------------------------------------------------------
스며드는 것
-안도현 -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지누네이야기◀ > ♥지누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와와 선아.명길부부 네 방문하다 (0) | 2021.04.06 |
---|---|
하늘.누리네가족 -부평역사박물관 전시관람했어요 (0) | 2021.02.13 |
엄마와 나, 오늘 (0) | 2020.06.02 |
2020년 설날과 여수시 화정면 조발리 둔병도 풍경 (0) | 2020.01.27 |
190406-하늘이와 함께 희망그리기 벽화에 참여하다 (0) | 2019.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