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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추석날 을왕리 가족나들이

왕거미지누 2020. 10. 2. 21:46

어제 가족과 함께 추석나들이로 용유도 을왕리에 다녀왔다.
회,조개구이,새우구이,칼국수가 나오는 가족세트를 먹고 
근처 카페 도우도우로 가서 두딸과 스케치를 하였다. 
아내는 편한 의자에서 유튜브를 감상하였고 
부두의 배에서 꽃게를 1킬로 네마리 샀는데
저녁에 삶아 먹으니 살이 탱탱하였다.  
 
도우도우에서 안도현의 시*를 읽었기에
꽂게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맛나게 묵었다. 
꽂게야 이제는 내안에서 나랑 같이 살아~!!

자동차 운전자가 볼수 있는 거울이 있어서 가족 단체사진으로 한장~~!! 거울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인증샷 한장은 남겼으니...

 

가족세트에 나오는 회

 

조개들, 나는 굽기에 바쁘고 중전이, 둘째가 넣어주는걸 먹는 중이고...

 

바람쐬러 가는 중 , 카페를 가자고 했는데 발걸음은 어찌 부둣가로 자연스레~~

 

저기 저 배에서는 꽃게를 킬로에 2만5천원, 3만원에 팔고 있었다. 현금이 없다더니 비상금을 털어 중전이 4마리 1킬로를 갔다

 

큰애, 옆에 사람은 음 모자이크처리를 해줘야 하나. 왼쪽에 낚시바늘에 미끼를 끼는 사람과 강아지가 살짝 보인다

 

강아지를 보자 둘째가 와우 이쁘네 귀엽네 하며 스다듬고 만진다 

 

정말이지 내가 봐도 귀엽다. 착한 녀석들 같으다. 호두 대추 땅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많이 왔지?? 라는 말을 주고 받았던가...

 

카페도우도우에서 이번 나들이의 중요한 일정인 그림그리기, 둘째는 벌써 언니를 그려놓았다. 

 

나는 근처 건물을, 둘째는 언니를, 첫째는 동생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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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안도현 -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