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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그리기의 작업과 에디타의 인터뷰

왕거미지누 2006. 3. 7. 17:06

 

 [ 희망그리기 - '삽질, 퍼버리자' ]

 

 

▲ 작업 중인 희망그리기 팀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희망그리기의 작업은 계속됩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기에 작업하기는 한결 수월해졌지만, 토요일 밤과 일요일 아침 사이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서 작업을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농민이 미군기지와 성조기, 철조망 등을 삽으로 퍼내는 내용을 담고있는 '삽질, 퍼버리자' 벽화 작업은, 그간 상당부분 진척이 되어 전체 채색의 절반 가량을 마칠 수 있었고, 저녁 식사 후 촛불 집회에 참석하기 전까지 6명(거리의 미술, 쌍화탕, 네하, 케로로, 에디타, 하얀누리)에 의해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6일에도 연이어 작업이 이루어진 결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지난 주와 달리) 남성 회원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아서, 힘든 일은 혼자서 도맡아 하게 된 이진우 씨는 가벼운 엄살을 부려봅니다. 그래도 귀여운 꼬맹이 '하얀누리'의 의욕 넘치는 모습에 힘입어 다시 현장에는 생기가 돕니다. '삽질, 퍼버리자' 작업에 대하여,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이나 다른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고픈 말이나 서명 등을 남길 수 있는 참여의 장은 여전히 열려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희망그리기는, '황새우울' 카페의 '벽화 / 삽질, 퍼버리자' 게시판을 통해 참여신청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농협 창고 건물 벽화 작업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에디타'를 만나봅니다.

 

 

▲ 작업 중인 희망그리기 팀

 

 [ Interview ; 에디타 ]

 

참여 계기...

 

에디타 : 저희 '희망그리기'에서는 매번 한 달에 한 두 번씩 작업을 하는데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래서 어디가 꼭 필요하다고 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하고자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더 끊임없이 하게되는 것 같아요.

 

 

▲ 에디타 (edita)

 

작업에 따르는 애로사항...

 

에디타 : 지난 주에 작업하셨던 분들께서는 날씨가 좀 추워서 고생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오늘은 모두 여성 회원 분들만 참가하시고 남성 회원은 '거리의 미술' 님 혼자이셔서, 짐 옮기고 시설 올리는 데에 너무 고생을 하셨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시고, 잘 이끌어 주시는 분이죠.) 웬만한 어려운 점들은 작업 하다보면 어느새 잊게되고, 신경 쓰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삽질, 퍼버리자' 벽화 작업에 대하여...

 

에디타 : 지금까지 저희 '희망그리기'에서는, 아이들 공부방이나 이주 노동자, 장애인들을 위해서 희망을 주는 내용의, 밝은 느낌의 작업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추리의 상황과 의미를 생각하다보니까,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던 작업들과는 좀 상반된 느낌이어서, 새롭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런 내용이 담긴 작업은 별로 해보지 않았었는데, 새로운 시안을 가지고 일해보니 더 의미있고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작업 밑그림 (좌), 실제로 그려진 그림 (우)

 

'들이 운다' 행사, 또는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에 대한 생각...

 

에디타 : 오늘 이 곳에 오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왔거든요. 그러면서 전시된 작품들이나 그간 진행되었던 여러 프로그램들의 결과를 볼 수 있었지요. 사실 예전엔 평택 미군기지 문제에 대해서 특별히 많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고,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막상 이 곳에 와서 직접 지켜보니까,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고, 또 여러 사람들이 많은 생각들을 품고서 직접 참여하거나 실행으로 옮기는 것들을 보면서, (특히 시 낭송과 같은 여러 문예 행사들이 많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거리의 미술' 님을 통해서 듣게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에디타 :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열심히, 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언젠가는 뜻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같은 길을 꾸준히 걸어간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해요. 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까, 결국은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작업 중인 희망그리기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