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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네이야기◀/♥지누네가족의 山行들

지누의小山行 3-부평장묘사업소[묻힌이들의 대화]

왕거미지누 2007. 1. 16. 23:18

지누의小山行 3-부평장묘사업소[묻힌이들의 대화]

2007년 1월 16일

 

시디카세트를 찾으러 홈플러스에 갔었다

도대체 1달전에 A/S맡겨놓은 게 뭐 적어놓은 쪽지가 없어져서 못찾아서 그랬다는 둥

해서 정말이지 13일정도면  된다던 A/S가 한달이나 지나서야 받게되었다

유상으로는 바로 다음날이면 수리가 되는 것이 A/S기간이라고 고치는데는 한달이 걸렸다면

누가 편하게 A/S를 받겠는가

홈플러스와 인켈전자는 반성하고 반성해라 ~!!

 

시디카세트를 찾아 차에 싣고 부평장묘사업소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공동묘지 전체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허걱~~분수대는 뭐고

저기에 저렇게 조신하게 옷을 벗고 앉아있는 처자는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여기가 공원묘지라지만 도대체 저런 나신으로 앉아있다니 ...공원묘지에

이 무슨 어울리지 않는 짓이란 말인가  어허이~~~

 

오르는길

다른때 같으면 내려오던 길을 오늘은 올라가는 길로 잡았다

세사람은 내려오고 두사람은 올라가고 있다 나까지 포함하면

오르는 사람 3 + 내려오는 사람 3 = 0

그러니까 아무도 내려가고 오르고 하는게 없다는 것인다

여기서는 뭐가 있다는 겐가 그저 없어지는 것들뿐  

 

무수한 작은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습

 

이렇게 묘지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내놓고 듣고...소곤거린다

사시사철 푸른 측백나무 몇그루

 

이게 공동묘지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대화인거다

글쎄 우리애는 말이요.....

내는 그때 마~ 어쩌고 저쩌고 나누는 이야기들이 들리는 듯 하다  

 

보기에도 저으기 따사로운 이야기들이 오가는 곳 

 

늘 생생한 꽃, 화려한 꽃, 조화~! 

꽃은 이제 시들지 않는다

다만 퇴색하여 버려지겠지만 그래도 강력한 기간동안 꽃은 바래지 않는다

색상은 얼마나 화려한 주장과 같은가

마치 어떤 국회의원의 공약처럼 화려하다 

 

해는 저 산을 아래로 쉬러가려나 보다

피곤한 몸을 붉게 털어내며 쉬러 간다고 색을 내고....  

 

나다

나를 본다

뜨아~~!!!

 


산능선 젤로 높은 곳을 지나 조금씩 내려가는 길

길이다 길

사람들이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이곳은 등산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이드신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오는 모습이 너무 부럽기도 했다

 

산 능선마다 버스가 한대씩 서있고 그안에서는 커피와 라면 칼국수 닭도리탕, 닭백숙등을 판다

무슨 음식이 나오는 TV방송에도 나왔다는 문구가 써있는걸 봤다

하긴 나 역시 커피한잔 할까 하다가 문을 닫은 가게여서 못마셨다는.. ..

 

살아서도 줄맞춰!!! 질서 질서!!!....라고 강요를 받았던 이들이  

 

세상을 뜬 이후에도 다시 여기에서조차 또 줄맞춰야 하다니

자자~차렷 똑바로 !!

이게 뭔가 몇백개의 묘지가 다 똑같다

대화조차 있지 못하는 이런 묘지가 요 몇년사이에 한참 생겨났다

 

공동묘지이든 도시이든

계획도시보다 아파트보다

원래의 그대로의 삶을 그대로의 주택에서 조금씩만 고치고 바꿔서

그대로 살아야 하는게 그대로의 삶인것이다

열우물 마을에서 느끼는 대화를 나누는 집들과

사각선들의 집합체 아파트에서  받는느낌의 차이

 

오늘도 저렇게 묻힌채 이야길 나누는 사람들과

나도 몇마디라도 나누며 집으로 왔다

어제 아침, 아내가 밥좀 하라고 해서

안하면서 삐져서 출근한게 여전히 마음에 걸렸다

내일아침에는 밥을 내가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