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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송년모임에 다녀와서

왕거미지누 2007. 12. 29. 21:58

옛사람들의 송년모임

오래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일군의 젊은 미술가들이 민중의 삶속으로 가는 여러가지 미술활동을 펼친것이...
그네들이 한꺼번에 잡혀들어가고  그 집단은 해체되었다.
미술운동 소집단 가는패.
서울민족민중미술운동연합.
후후~~ 서울민미련에 대한 나의 자긍심은 구치소에서 쓴 시에도 잘 나와있다.
시대상황에서 우리의 활동은 당연하고도 의당한 일이었다.

91년으로부터 지금 몇년이나 지났는가? 손꼽아 헤아려보니 16년이다.
우리는 그로부터 16년을 각자의 삶들로 살아 온 것이다.
물론 우리의 삶이 이전과는 결코 다른 것이 아니었으므로
작업과정으로 작품전시로 만나기도 하고 서로의 소식을 알기도 하고 그랬지만
전체가 모이는 것은 언제나 연말의 송년모임에서나 였다.

홍기와라는 술집.
사전에 예약을 해 놓았기에 자리는 있었고
하나둘 사람들도 와서 어느새 오랫만의 감정도 풀어제끼고 이야기 난장판이었다.
오진희, 경숙이, 승일이,  나, 원주형, 여주민예총의 이정학씨, 태순이, 선희누나
그리고 유진희, 영균이가 왔고
자리를 코스모스로 옮기었다. 팝이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제법 리드미컬하여
자연스럽게 목이 흔들거렸다, 어깨도 한번쯤은 들쑤시고 일어나고 싶어하기는 했다.
원주형네 준하가 왔다가 가고 유진희의 소원같은 성강이형이 오고 태순이의 조카도 오고
오랫만에 많이들 모였다고 한다. 그렇기는 하다.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안도감.
비록 누구하나 많은 돈을 벌지 못하였다 하드래도
각자의 미술영역에서 삶의 영역에서 하나의 못짓을 내고 있으니
가는패는, 서미련은 그래도 잘하였던 것이다라는 안도감이 드는 것이다.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삶들이고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를 책임지는 나이이기도하여
그냥 열정만으로 지낼수는 없지만 지난날의 꿈이 오늘을 이끌어가는 것이어서
안심하고 안도하는 것이다.
일환이형, 규선이누나, 종수형, 진숙이누나, 만수형, 정현이, 영란이, 애경이, 민철이,
못본 사람도 많다. 다들 어찌살고나 있는것인지 ...

출근을 위해서 영균이가 자기차를 몰고 부천까지 가자는 것도 슬몃 제끼고
서울역으로 택시타고 갔다. 신촌에서도 버스는 있으나 서서가기는 싫어
1400번 삼화고속버스, 줄서있다가 한겨레신문의 사진기자인 우종이를 만났다
역시나 우종이는 한잔해서 버스를 타러 왔다고 한다.
버스안 너무 더워서 깼다.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갔다.
가족들은 다들 자고 있었고 조용히 거실에서 잠들었기 전
흐믓한 미소가 입가에 지는걸 .......내삶이, 우리들의 삶이 좋기는 하다. 하하!!

---2007년 12월 18일, 옛 서미련 사람들과의 송년모임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