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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 타일벽화그리기 결과보고

왕거미지누 2008. 1. 29. 23:07

 

 2007년 연수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
중앙초등학교‘우리가 그리는 세상’타일벽화그리기 결과보고
2008. 1. 16  거리의미술 이진우

 

■ 사업개요
2007년 5월 1일부터 9월 28까지 중앙초등학교에서 '우리가 그리는 세상-타일벽화그리기'라는 프로그램을 매개로
교사 박정진선생님과 거리의미술 이진우, 방철호, 유욱일은
중앙초등학교 4학년 6개반 18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타일벽화그리기를 하였다.

 

■ 사업머릿글
   중앙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타일에 담는 <우리가 그리는 세상>
   내가 본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을 타일위에 그리기!!

 

■ 사업일지
2007년 5월 4~7일
*연수종합복지관에 근무하는 조주영님의 부탁이 있어서 중앙초등학교로 갔다.
조선생님은 거리의미술이 기획하고 있는 연수고등학교에서의 문예교육시범사업을
중앙초로 바꾸어서 하였으면 하고 강력히 바라셨다. 박정진선생님을 만났다.
조금뒤에는 함박중학교에도 갈 것이라고 하자 반드시 우리학교(중앙초)가 되었으면 하고
너무 간곡하게 바라셔서 함박중학교에 가서는 할 수 없음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중앙초 박선생님과 이야기된 내용대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고 거리의미술 자체적으로 기획중인게 있었고
논의에서 대부분의 틀거리는 세워졌으므로 쉽지는 않았지만 계획서는 작성하였고
월요일 연수문화원에 제출하였다.
이 뒤로도 계속 수업방식과 벽화제작 및 부착방법에 대한 논의를 박선생님과 계속해야했다.

 

2007년 7월 3~6일
*연수문화원에 확정된 사업비 및 강사비 신청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때에 몇학년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정하였다.
4학년 6개반 아이들 모두와 하기로 했다.
그리고 타일을 부착할 벽면도 정하였다.
교문 옆 신관벽면이며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바로 보이는 효과높은 자리를 정하였다.
아울러 타일그리기 수업프로그램도 정하였다.
한편으로는 타일을 시급히 구입하고 안료 등도 서둘러 구입하였다.

 

2007년 7월 9~18일
*월요일 타일과 타일안료와 첨가제가 중앙초등학교로 왔다.
*11일 4학년 3반과 2반, 12일은 4학년 5반과 4반, 13일에는 6반과 1반 아이들의 타일그림그리기가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보고 있는 세상과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타일크기의 종이에
미리 그려두었으므로 타일에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였다.
*와글거리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굵은 붓으로 후닥닥 그리는 아이, 하나하나 작은 붓으로 꼼꼼히 칠하는 아이,
하나하나 물어보고 칠하기도 하고 어찌할 줄 몰라 전혀 시작하지도 않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하나둘 그려지면 다들 그려 나간다.
그렇게 그린 타일 그림을 건조대가 있는 4학년 자료실로 들고 오면 잘 그렸어. 한마디씩 건너 주곤 했다.
*아이들이 그린 타일이 부착 이후 동절기에 깨질 우려가 있다고 다시 해야만 했다.
방학을 며칠 남겨놓지 않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밑그림 그리기 그리고 타일위에 그림그리기를 하였던 그림을 다시 그려야만 했다.
다행히 이미 그려본 경험이 있는지라 시간을 맞추어 그림을 그려냈다.
*아이들이 그린 타일그림을 건조대에 놓고 학교복도에 두었다.
학교는 방학이 되었고 날이 더워서 건조되었을 거라는 기대를 접고 건조가 되지 않았다.

 

2007년 8월 6일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전9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열풍기로 타일을 강제 건조시켰다.
상황이 급한지라 자정이 넘든 말든 끝내고 싶었으나 결국 다 못하고 학교에서 쫓겨 나왔다.
하루 종일 서서 타일을 말리느라 온몸이 피곤, 머엉~~ 머리마저 아팠다.
-그림그릴 타일은 외장이어야 함.
-안료와 첨가제를 잘 혼합할 것.
-붓은 최대한 가는 붓으로 그리게 할 것.
-안료를 가급적 많이 타일에 묻히지 않도록 할 것.

 

2007년 8월 7~14일
*타일위에 그려진 그림은 가마에서 소성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안심할만한 벽화용 타일이 된다.
많은 수량을 한꺼번에 굽기 위하여 여주로 다녀와야 했다.
구워진 타일을 보면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안심이었다.

 

2007년 8월 16~20일
*중앙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옆으로 보이는 널따란 벽,
이 별관 벽면은 그야말로 빨간 벽돌이 줄줄이 쌓아올려져 있는 느낌 이외에는 들지 않는 벽이었다.
벽의 크기와 아이들의 타일그림이 들어갈 수량을 계산한 후에 시안디자인이 완성되었다.
벽화가 담길 갓 테두리를 먼저 구획 짓고 그 안에 아이들의 타일그림을 붙여 나갔다.
아이들의 타일벽화가 붙고 그리고 조각타일이 하나씩 붙이면서 벽화가 완성되어 갈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가 본 세상, 우리가 그리는 세상'이 선명한 색상의 벽화로 드러나는 마지막 작업에서는
비록 여름 한 낮의 더위로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4학년 아이들이 부착작업에 참여도 하고
새참으로 먹는 콩국수의 시원함으로 더위를 이겨냈다.
*타일부착 작업은 타일시공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함께 해나갔는데
이게 아름다운 결과물로서 벽화를 내오는데 크게 일조하였다.
아이들의 벽화를 위해서도 전문가의 손길은 반드시 필요로 하였다.
*벽화타일그림과 조각타일의 색상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것은 칼라메지였다.
청색, 녹색이 많은 부분에는 하늘색 메지를 넣어서 색상을 맞춰 주었다.

 

■ 사업후기
중앙초등학교 타일벽화가 완성된 뒤에도 네 번이나 더 학교에 이 벽화를 보러 갔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 벽화그리기를 할라치면 반드시 모범사례로 중앙초 벽화를 보여주곤 했다. 왜냐면....벽화가 괜찮으니까. ^_^
뭐 그냥 보고 싶어서 간 적도 있고 가서 감탄을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 인사를 한다. 안녕? 4학년이랜다. 아 -벽화그리기를 했구나,
니 그림은 어딨니 하고 물으니 자기그림을 가리킨다. 이 그림 괜찮지? 하니까 좋다고 하며 운동장으로 간다. 괜찮다 벽화.
아이들의 그림에는 아이들의 현실이 담겨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도 담겨있다.
이게 그냥 나열하듯 타일그림이 담겼으면 심심, 뻘줌 하였을 텐데 전체적인 디자인이 있고
그 안에 담긴 벽화여서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나름의 이야기가 전달되었다.
그렇지만 첨가제와 안료의 혼합에서 건조가 느린 문제는 무척 절실하였다.
지금은 속건성의 첨가제를 사용하니 어려울 일도 아니지만 건조가 느렸던
중앙초 타일벽화의 경우 타일안료가 번지는 듯한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학교마다 학교건물 옆 벽면이 그냥 그대로 벽으로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에 아이들의 꿈을 담는 타일벽화가 이쁘게 담겨져 있으면 좋을 것이고
앞으로 중앙초의 사례가 더욱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