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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느낌]] 행복의 집은 정말 행복했다.

왕거미지누 2008. 2. 15. 14:24

글쓴이: 한결맘(정혜영) 조회수 : 1408.02.14 22:47

 

그러니까 어제였지 싶다. 요즘 시간이 어찌 가는지 내 뇌가 치매증상이 오는듯하다. 

오전인원이 부족하다고 하여 바탕색이나 도울까 하고 책나비 엄마들을 섭외했다. 

다들 그림과는 무관한 사람들이기에 벽화작업에 괜시리 도움보다 누가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책나비 봉사자들(나와 허니맘, 전은정님, 서정옥님)은 기꺼이 참여했고 위치를 몰라 백마장을 몇 바퀴나 돌았던지.....(다 내 머리탓이다.) 

행복의 집에 가니 홍이님과 전은진 님이 계셨다. 그래도 홍이님은 구면인지라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뿅~~ 

날씨도 딥따리 추웠는데.... 얼마나 추웠냐하면 페인트 녀석들이 모두 동태가 되어버렸지 무언가! 

인원은 비닐 작업은 했고 키가 엄청 작은 나는 핑계낌에 뜨거운물을 날라 페인트를 녹였다. 

준비과정 또한 많은 손을 필요로 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비닐 다치고 홍이님의 스케치를 따라 초보자들 열심히 색을 칠했다. 

들판이 색을 거의 다 입었을 무렵 찜마님과 또 다른 한분(나보다 언니라는데 딥따리 영해보여서 ㅜㅜ) 

홍그라님의 그라데이션을 아름답게 머금은 들판에 찜마님과 영한 언니의 손길에서 하얗고 연보라의 데이지 꽃이 탄생하여 

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가슴도 두근두근  벌써 봄이 온 것만 같다. 

뒤이어 진우형님께서 또 다른 벽면을 스케치 하신다.  (저게 무얼꼬?) 

---------신나는 점심시간 : 메뉴- 쥑이는 꽃게장, 소불고기, 오징어채, 무생채, 야채샐러드, 돼지고기 김치찌개, 김-------- 

다들 맛있는 밥에 숟가락을 놓지 못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활홀한 꽃게장의 감탄사들. 

레시피를 달라고 하고픈 정말 처음으로 맛보는 기가막힌 게장의 맛 탓에 어떤 분은 밥을 다섯그릇을 드셨다. (나는 그다음이다.) 

행복의 집 선생님들도 정말 친절하고 밝은 분만 모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커피를 마시고 진우형님의 스케치를 따라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색이 뒤바뀌기도 하고 색칠한 곳에 엉뚱한 색을 떨어트리기도 하고 실수의 연발이었다. 

뒤이어 들어오시는 꿀소님  글구 서영과 함께 오신 장독대님. 

전문가들의 그라데이션에 초보자들의 마무리 색칠....  

점점 아름다워지는 벽을 보며 정말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홍이 님이 안계셨으면 작업이 어찌 마무리 되었을까 싶었다. 

그라데이션을 집중적으로 하시니 우린 모두 "홍그라"님이라 애칭을 만들었다. 

무당벌레도 너무 예쁘게 그려지고...... 

완성된 벽화를 보고 오지 못한 아쉬움.... 

먼저 나오면서 실수만 해서 죄송하다고 말하자, 홍이님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저번보단 짐이 덜 되었어요.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이 말을 들으며 난 또 행복했다.  저 번보다 나아졌으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다음 번에도 이렇게 좋은 님들과 만나서 열심히 배우며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  그런데 어제 참으로 나왔던 비빔국수가 이 야밤에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아무래도 뱃속에 기생충이 전은정님 다음으로 많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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