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국화 - 1994년
1994 / 한지 위에 수채
하늘이가 태어났을 무렵 그림을 조금 그렸던거 같다
지금은 그닥 기억이 없으므로
이것도 그중 한 그림이다
당시에 술을 마시면 꽃을 사는 버릇이 있었는데
아내는 꽃을 싫어했다
꽃이란 걸 일찍 들어가서 주는 적이 없이 주로 술마시고 사며 늦게 사는 것이었으니
그럴바엔 꽃 대신 술 퍼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오라는 것이겠지만
예의 정신 못차린 시절의 이야기겠다 ㅋㅋㅋ
노란 작은 국화를 여러차례 샀는데 그 꽃중에 그려진 그림이다
노란색 작은 국화, 마음에 든다
큰꽃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이 그림을 나중에 내가 다니던 우성아파트 기전실 복도(지하2층)에 몇년이나 걸어놨고
그게 액자 유리가 깨져 한지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는데
담배연기가 너무 많아 다시 갖고 나왔다
불쌍한 노란국화
담배냄새에 쪄들어 기침하다가 지상세계로 올라왔으나
결국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많이 퇴색해서 그림이기에는 흐릿하였지만
국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