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펜 그림] 열우물은 해체중
문이란 문은 죄다 깨져있어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집안의 곰팡이 슨 벽지를 보고
창밖의 풍경을 보았다.
지붕들도 슬레트는 다 걷어서 지붕대신 각목만 보이는 집도 있다.
문도 없는 집들을 고양이처럼 쏘다니다 바닥에 수북히 깨어져 있는 유리조각에
마음의 발가락이 날카롭게 찔리기도 한다.
피.....보다 더 쓸쓸한 검정색으로 선을 긋는다.
다 깨어지고 부서지고 만신창이 열우물
아픈사람처럼 조심스럽게 만지고
부드럽게 펜을 긋는다.
열우물의 풍경
오전중에 하다가 멈춘 거 저녁에 다시 시작해서 지금 마쳤다.
담채도 잠시 생각했지만
그냥 펜질로만 마치려고 집중해가며 펜선을 넣었다.
담채를 해도 좋을거 같지만
안하는게 지금처럼 더 좋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열우물은 내게는 그려지는
그리기 전에 그려지는 곳이다.
열우물, 이제는 부서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부서지는 것도 내가 그려야 할 몫인가 싶다.
*이작품은 부평역사박물관에 기증하였고 상설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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