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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고흥연작-율치 김철범씨댁

왕거미지누 2022. 3. 30. 09:46

[수채화] 고흥연작-율치 김철범씨댁

고흥연작-율치 김철범씨댁 /26*36cm /종이에수채 /2022

 

 

-엄마,  아부지 제사준비에 내가 할일이 있어?

-이따가 화영이가 온다고 했으니 ..됐어- 하신다.
-그래 그럼 나 나갔다 올께-했다.

습관적으로 풍남가는 길로 들어섰는데 율치에서 차를 멈췄다. 

예전에도 사진을 찍은 곳이라 이번에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바로 그리기 위해 

그림그리기 좋게 차를 세우고 동네 어느집 마당수도에서 물통에 물을 받아왔다.
 
고흥군 풍양면 율치리
매실은 거의 졌지만 풍경이 좋아 그린다. 

길 건너편에 승용차 한대가 세워지고 사람이 내려서 그림그리는 내게로 온다. 
-저 위 새집은 안그리나요?
-거기는 화면에서 벗어나서 안그리는데요.
-우리집 안그리면 보고싶지 않아요-한다. ㅎㅎㅎㅎ 
 
암튼 그리고 있는데
동네어르신이 차 옆 의자가 있는곳에 앉으신다.
-머하시요?
-그림그리지라. 저그가 그리고 싶어서 그리제라.
-저집이 우리집인디
(그림을 보여드린다)
-근디 저집 주인이 누구다요? 누구네집을 그렸다고 말해야 하는디요잉
-김철범이요 

-아 그래라. 그라믄 김철범씨댁이라고 써야겠네요. 
 
그림은 별로인데 그속의 집주인 함자는 덥석 물어본다는 ㅎㅎㅎㅎ
실제풍경은 막상 광양의 유순이네 미술학원에 와서 

마저 그리면서 원래의 풍경을 한참 벗어나게 되었다. 

복지TV에서 나의 개인전을 인터뷰한다고 해서 

그림그리는 모습도 한장면 넣는다고 붓질을 힘을 내고 말았다.

 

김철범님 죄송하구요
그위에 새집에 사시는 김철범씨의 따님? 이신 분
다시 동네 전체를 그릴것이니 그때에는 님이 사는 새집도 들어간다오.

고흥을 그리는 것은 나의 이야기이고

고흥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면 좋겠다. 

 

딱 이뷰를 그렸어야 하는데 

그림그리는 장소는 차의 트렁크, 아니 짐차니깐 짐칸인데 내게는 이동화실이다.ㅎㅎㅎ

꽃에 정신이 팔려 동네가 사라졌다. 물론 저위에 새집도 사라졌고 ㅎㅎㅎ

더 그리고 싶지만 인터뷰용으로 남겨놓기로 했다

복지TV이소영리포터와 카메라담당, 이소영님은 여수여성미술회 회원이시기도 하다. 

이렇게 그리기는 했는데 동네를 다 그리는게 처음 계획이었고 해서 
다시 동네를 그릴 참이고 이왕 그린다면 우리집 빠졌다는 따님(?)이 담너머로 대화하시는 장면도 그리고 싶다.

율치는 시골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