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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그너머와 사이....[기조 및 방향]

왕거미지누 2005. 8. 31. 22:38
 
신자유주의의 세계화가 노동자민중에게 남긴 것은 전쟁과 가난, 그리고 불안정한 노동과 삶이다. 그리고 세계화, 노동유연화, 시장주의 등으로 요약되는 자본의 신자유주의 전략과 경제위기, 노사화합, 경쟁력 등의 자본의 이데올로기는 어느새 우리들 뇌리에 또아리를 틀고 노동자민중의 일상을 강력하게 통제하며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며 문화적인 왜곡과 소외를 확대하고 있다.

· 이미 20:80으로 표현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모습은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어 대다수 노동자민중의 삶은 더욱 빈곤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백화점에는 고가의 상품이 날개돛친 듯 팔려나가고 아파트나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보여준 가진 자들의 땅투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양극화되어 있다.
· 또한 공공의 영역으로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들이 상품시장에 내 던져지고 있다. 교육시장의 개방, 의료시장의 개방, 문화시장의 개방 등이 그것인데, 아파도 돈이 없으면 병원엘 가지 못하고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었다.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인간의 기본권이 경쟁력과 시장의 논리에 내 팽개쳐지고 있다.
· 이는 결국 무한경쟁의 시장의 논리가 사회전반의 인식으로 자리를 잡게 함으로써 서로 나누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약육강식의 경쟁관계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하청, 특수고용, 파견, 계약, 용역, 파트타임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이름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고 있으며 그 수는 이미 전체 노동자의 60%를 넘어서고 있다. 비정규직 법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는 결국 이 땅의 모든 노동자로 하여금 불안정한 노동의 삶을 살도록 강요하여 생존권을 위협하며 무언의 복종과 순응을 강제하고 있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외국인노동자와 국내노동자 등으로 나뉘게 하여 전체 노동자의 단결을 차단하고 또 다른 위계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 특히 호주제폐지나 여성할당제 등으로 여성의 권리가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여성노동의 현실은 가사노동과 사회적 노동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노동의 과정에서도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3D업종의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노동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자본의 횡포와 정부의 왜곡된 정책과 차별, 그리고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며 고단한 노동의 삶을 버텨내고 있다.

·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조운동의 관료화와 함께 민주노총의 사회적교섭 방침을 둘러싸고 벌어진 민주노조운동의 분열은 가히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가진 자들의 하루밤 술값도 되지도 않는 돈을 최저임금으로 받고 노동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한숨과 불안정한 노동을 거부하고 인간다운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제18회 인천노동문화제는 이러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며 불안정한 노동을 거부하고 문화적인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인간다운 노동을 이야기하고 평등한 관계와 소통을 위한 성찰을 하고자 한다. 또한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노동자민중의 건강한 눈빛과 숨결이 담겨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위와 표현으로 문화행동축제를 열고자 한다.

· 비정규직 노동의 문제를 핵심으로 하는 불안정한 노동과 빈곤한 삶의 문제는 전사회적으로 함께 해결해야 할 절박한 현실의 과제이며 그러한 인식을 확대하고 문화적으로 함께 연대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불안정한 노동을 거부하는 행동을 다양하게 조직해야 한다. 제18회 인천노동문화제는 신자유주의가 구획해 놓은 경계들(분열, 경쟁, 복종, 위계, 차별 등)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하며 그 경계 너머의 삶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고 권위와 권력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소중한 문화,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각자의 노동이 가치를 인정받고 우리 앞에 공동으로 처한 문제들을 힘모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기운을 만들어야 한다. 신자유주의로부터 사회, 문화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의 삶 또한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며 지역에서부터 그 작은 싹들을 키우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건강한 공동체의 문화를 일구어내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인천노동문화제는 이제 성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 있다. 그동안 노동문화를 사랑하고 보살피고 가꿔 온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만큼 왔다. 이제는 긴 안목을 가지고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 보다 많은 노동대중들과 만나며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다양한 부문과 영역의 사람들과 문화를 통해 소통하고 실험하는 일상의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그러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계획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