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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벽화작업 화가 이진우-2006.9

왕거미지누 2006. 10. 8. 11:06
 

[인천일보]벽화작업 화가 이진우
십정1동 열우물프로젝트 주도


“벼락부자라면 돈을 들여 주거환경을 개선하겠지만
가난한 저희 동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벽화 그리기 뿐이었습니다.
물론 벽화 그리기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동네와 지역 정서를 환기시켜보자는 뜻도 있었습니다.” 
화가 이진우(43)는 주민들의 정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목적으로 벽화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IMF 이후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대다수였던 이곳은 심각한 생계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동네의 분위기도 무척 침체됐다. 그는 이곳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벽화 작업을 시작했을 땐 동네 분위기는 냉랭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도대체 뭔 짓인고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벽화가 한 점씩 그려지자 호의적으로 변했습니다.
짐도 지켜주고 음료수도 사다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금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그림을 이렇게 그려달라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이번 달부터 이곳에서 벽화 그리기를 다시 시작한다. 벌써 사 년째다. 그동안 내공도 많이 쌓였다.
올해에는 벽화 말고도 걸게 그림, 사진 및 동영상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사진 및 동영상 작업은 동네의 원형을 기록에 담아 두고 싶기 때문이다.
“재개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발지구로 지정되고 나면
앞으로 3∼4년 후에 동네가 사라질 겁니다. 지금도 동네의 모습이 많이 깨지고 사라졌지만
앞으로 완전히 파괴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동네 원형을 기록해야만 합니다.”
개발로 곧 소멸할 동네에 그림을 그린다는 게 좀 비극적이다.
그러나 미대생 시절부터 미술운동을 해오며 온갖 산전수전을 겪어온 그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이곳 동네를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 참된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진우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조선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미술은 전시장에 못가는 사람들을 위해 복무해야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인천민족미술인협회 회원이다. /조혁신기자(블로그)mrpen   
종이신문정보 : 20060906일자 1판 8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