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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벽화가 있는 인천의 거리-2006.9

왕거미지누 2006. 10. 8. 11:05
[인천일보] 벽화가 있는 인천의 거리
삶의 무게 지우고 희망 입혀요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 최초의 그림은 프랑스 몽띠냑 지방의 라스코동굴 벽화다.
기원전 1만5천년 전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 되는 이 그림은 구석기인들의 사냥 장면을
그린 것으로 짐승들이 힘차고 살아있는 듯 생동감을 준다. 인류 최초의 그림인 벽화에는 당대의 삶이 담겨 있다.
우리 삶이 온전히 투영 되는 이 벽화가 도시 변두리에 그려지고 있다.
1만5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벽화는 우리 삶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을까?
벽화는 낙후된 지역의 풍경을 단장하는데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낸다.
때문에 인천의 각 기초단체마다 벽화 그리기 사업에 적극적이다.
부평구에는 십정1동, 부평1동, 부평2동 부일여중, 청천2동 공장지대, 산곡3동 화랑농장 등에 벽화가 조성돼 있다.
남구에도 숭의철교 , 용현2·3·4·5동, 학익1동, 도화1·3동, 주안3동 등 12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같은 벽화 작업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부평구청 자치지원팀 박영란 씨는 “부일여중 담장길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그림을 그렸고 학생과 학교 관계자 모두 좋아했다.
청천2동은 영세공장이 몰린 지역인데 벽화를 그린 이후 노후한 이미지가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기초단체 주도로 벽화가 그려지기도 하지만 벽화 그리기는 지역주민, 미술인, 문화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작업이 중심이다.
십정1동 벽화 그리기 사업인 ‘열우물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십정1동은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 서울과 인천의 철거지역에서 주민들이 옮겨 오고
주변 주안 수출5·6공단에 일자리를 얻은 노동자들이 하나 둘 씩 모여 생긴 저소득층 주거지역이다.
이곳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다.
95년 이곳으로 이주해온 화가 이진우가 주민들과 민간단체, 십정1동, 민간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3회에 걸쳐 벽화작업이 진행됐는데 매회 연인원 150여 명 이상이 함께 작업했다.
물론 주민과 공부방 어린이, 학생, 민간단체, 미술인,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 한 작업이다.

십정1동 열우물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상정초교 앞 골목 담장마다 풋풋한 그림이 눈에 띈다.
콘크리트 블록으로 담장에 그려진 푸른 하늘과 들꽃 따위가 아름답기만 하다.
이곳 벽화가 아름다운 이유는 이곳 동네와 사람들이 아름답기 때문일 테다.
낮은 지붕을 이고 금방이라도 폭삭 주저앉을 듯한 집들과 빈집들….
이곳이 재개발이 된다는 풍문이 돌아 부동산 업자들이 집을 사들여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부쩍 늘었다 한다.
 때묻은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핥는 아이들.
벽화 앞에선 아이들은 또 다른 그림이 된다.
이곳에서 만난 손모양(상정초교 6년)은 “2년 전에 벽화 그리기에 친구들과 함께 참가했다”며 해맑게 웃는다.
신기하게도 2년 전 골목에 버려진 냉장고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버려진 순간 쓰레기였을 고장난 냉장고도 이곳에서는 그림의 일부분이다.
/조혁신기자(블로그)mrpen 종이신문정보 : 20060906일자 1판 8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