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리수리 마수리! 희망아 솟아라!
장르 *다원/문화일반
글쓴이 *이소영(젊은비평그룹)
등록일 *2006.05.29
[선학공부방 벽화-공부방 친구들의 벽화그리기 ]
수리수리 마수리! 희망아 솟아라!
- 공부방 공간 꾸미기
시끌벅적. 필자가 공부방을 방문했을 때 복도 저 끝에서부터 지글지글 부침개의 기름향이 번지고 있었다. 시골 골방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생님들의 담소가 더욱 구수한 그 때는 마침 휴식시간이었다. 먹다 놀다... 아이들은 공부방을 들락날락하며 복도 벽면을 따라 가득 채워진 벽화작업으로 작은 소동을 벌이고 있었다.
예총 및 거리의 미술가 일원인 몇몇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이끄는 이 작업은 공단지역의 저소득층 대상의 선학동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학교가 어루만져 주지 못하는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여성인력이 노동시장으로 투입되고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방과 후 아동의 보호가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공부방이 마련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인지적 발달위주의 교육내용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의 균형을 꾀하여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하는 필요성이 요구되어 왔다.
이번에 마련된 프로그램 속의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 그림에 주렁주렁 하트를 매달고 그 안에 각각의 미래의 꿈을 그려 넣는다. 장래의 희망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것을 큰 종이에 조화롭게 옮기고 또다시 벽화라는 작업으로 확장시키는 과정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미술을 매개로 하는 이 작업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각양각색의 다양한 형태로 자아를 탐색해 간다. 거기서 만난 자기 자신을 상징화 시키고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한다. 살을 부대끼면서 작업하는 가운데 배려와 조화를 생각하고 ‘나’로 시작된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공동체로 연결되는지를 익히고 연습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20평이 채 안 되는 작은 공부방의 사소한 사건일 지라도 문화는 심장을 두드리고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마력이 있어 치유효과와 더불어 강력한 바이러스로 가장 외롭고 상처받은 자들에게 주저 없이 문화로 소통하게 하는 힘이 있다. 소외되었던 아이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고 자신의 내면과 신체를 통해 만들어 낸 공간을 대면할 때의 성취감은 문화향유 능력을 기르면서 장기적으로는 밝고 건강하게 사회에 나갈 수 있는 마음을 갖추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이들이 상처로 삐뚤어지면 범죄자가 되지만, 거기서 아름다움을 체험하며 스스로 상처를 어루만지면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예술을 치유의 효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문화는 공기처럼 만인이 소유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정치, 경제가 못하는 것을 문화는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교육은 함께 나누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문화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공부방의 작은 소동은 계속되어야 함은 물론이요, 단순한 성금내기식 후원이나 지원에서 벗어나 시급히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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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수문화원에서 워크샵때 이소영님을 만났는데요
소영님이 선학공부방 벽화한거에 관한 글을 올렸다고 해서
인천문화재단 사이트로 가서 위글을 읽고 언능 퍼왔습니다 ㅎㅎㅎㅎ
말이야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기도 합니다
그길에 아래와 같은 답글을 달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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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기 저 소동에 함께한 거리의미술 이진우입니다
아이들과의 그림그리기는 비록 그 장소인 복도가 협소했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벽화로 다시 담아내는 작업을 하였던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이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환경이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삶과 공간의 주인으로서 살게하는 아주 좋은 경험일거라 확신합니다 ^^*
제게도 무척 뿌뜻한 경험입니다
가득한 활기들과 만나는 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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