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순이-봄이 오는 길목에서
어렸을적에 봄이 오던 시기에는
웃집 웃집에 혜순이랑 놀았다
집뒷산에 바위에서
풀뜯어 꼬막껍질에 담아놓고
여보당신이 되거나 엄마와 아이가 되거나 그랬다
혜순이네 집 앞 논에는
겨울에도 늘 할머니 덥으시던 이불처럼 폭신한
복새풀이 자라서
조금만 뜯어도 충분하게
밥이 되고 반찬이 되고 그랬다
혜순이는 국민학교도 다 졸업않고 부산으로 갔다
그리고 어렸을때 결혼했다고 한다
열여덟살때 혜순이가 고향엘 왔었는데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우물쭈물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
지금은 잘 살고 있는지...
동창모임에도 연락이 안되는걸 보면
뭐하고 사나 몰라
바람이 좀 차긴해도 햇살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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