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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네이야기◀/♥지누네 이야기

비오는 새벽에 일어나서

왕거미지누 2008. 7. 24. 05:59

띠리리링~띠리리링~

띠리리링~띠리리링~띠리리링~띠리리링~

아이쒸잉 머야 ㅡ_ㅡ;;;

요보세요 기전실입니다

네! 네? 네~!! 알았습니다

 

가로등이 너무 일찍 꺼졌단다

비가 오는 날이니 다른 시간보다 어둡다

언능 10번 판넬앞으로 달려가서 수동으로 켠다

그리고 기다린다

날이 훤해졌으니 끄세요 할것이니까

 

그런데 상황실의 김계장이 내려왔다

101동 지하주차장 루프- 내려가는 끄트머리에 물이 넘쳤다고

주차장 바닥에 물이 고였다고 한다

듣는 순간 무슨 말인지 알겠다

이거 가로등 끄고 난 다음에 갈겁니다

거기가 좀 물이 고여요

...하는 소리에 탈의실에서 자던 김기사님이 깨었다

잘되었다

김기사님 외등 수동이예요 조금뒤에 연락오면 꺼주세요

 

삽과 커다란 빗자루, 우산을 챙겨들고

101동 지하주차장입구로 갔다

루프끄트머리 잣나무잎들이 배수트렌치위에 올려져 있다

그리고 주차장쪽 배수로에다 벽돌로 물이 넘어가지말라고 막아 놓은걸 치웠다

넘어가지 말라는 것은 막아주나

이미 넘어가버린 물은 이쪽 배수로를 타지 못하여

주차장 바닥이 물바다다

 

삽질하세 삽질하세 졸립지만 삽질하세

삽질하세 삽질하세 모기물리니 삽질하세

고인물 흐르게 더 이상 못고이게

삽질하세 삽질하세 빗질하세 빗질하세

 

배수로 뚫리고 빗자루질로 고인물도 다 흘러가고

우산을 쓰는둥 마는둥 기전실로 돌아왔다

날은 어느새 밝아오고

외등은 수동이라 자동전환하여 끄고

이제는 일지를 쓰고 잠깐이라도 눈붙여야하는데

커피를 마실까 하다 한마디쓰자고 들러붙은 나

징하다 ㅡㅡ;;

 

익산에는 도착했겠지

혼자서 자유라더니 잘잤나

치료는 받고 계시나

병원에서 잠드시나

....생각은 말고  일지나 쓰고

커피야 마실려면 퍼마시고

조금이라도 자둬야지

 

늦게 잤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소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