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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반대합니다

왕거미지누 2008. 10. 11. 00:08
오늘(9일) 서울시청앞에서 서울시당과 문화연대, 전국노점상연합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혈세 80억원을 가지고 내일부터 '서울디자인올림픽'이라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기자회견문에도 언급했듯이, 이 예산 중 상당수가 디자인과는 무방한 페스티발, 홍보/마케팅비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당원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리기위해 기자회견문을 올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자료를 확인하여 주십시오.

-진보신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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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파괴하는 디자인은 폭력입니다.

우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반대합니다.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의 심정은 참담하다. 우리는 어쩌면 서울시가 100억 가까운 예산을 들여 개최한 국제행사에 오점을 남긴 불명예를 짊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참담한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이런 우리의 노력이 여느 때와 같이 ‘쇠 귀에 경읽기’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다.


어느새 오세훈 서울시장이 등장한 신문지면엔 ‘디자인’이라는 생소한 외래어가 따라붙게 되었다. 그리곤 노점상을 철거하는 용역깡패의 모습이, 50년이 넘은 근대문화유적인 동대문운동장을 파괴하던 포크레인의 모습이, 지금 청계천 상가가 내걸고 있는 멋대가리 없는 획일적인 간판이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는 ‘해치’가 왜 서울의 상징이 되었지도 모르고, ‘남산체’니 ‘한강체’니 하는 서체도 왜 필요한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 곳곳에 지어지고 있는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와 어느 자치구에 가나 똑같은 보도블럭, 아직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는 동네 어디쯤에 있을 문화시설이 더욱 절실하다.


지금 오세훈 시장에게 대화와 타협은 있는가? 그들만의 ‘디자인 리그’에 출전권조차 부여해주지 않으면서 그냥 따르라는 것인가?


거리는 걸어 다니는 교통로임과 동시에 영세 상인들의 생존을 이끌어가는 일터다. 자동차만 타고 다시면서 거들먹거리는 오세훈 시장과 세칭 디자인전문가들이 거리의 다양한 얼굴을 알고 있는가?


우리 서울시민들은 힘들다. 어쩌면 앞으로 더욱 많은 서울시민들이 타의에 의해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도 80억원의 국제행사가 중요한가? 그리고 불꽃축제, 기념공연에 13억원이나 사용할 수 있는가? 오히려 우리나라 국민의 25%가 살고 있는 도시의 격에 맞게 사회안전망 확충에 좀 더 신경을 써줄 수는 없는가?


우리는 서울시의 모든 계획이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프로젝트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서울을 창의문화도시로 만드는데 고작 3년 만에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사업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민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반대한다.


더욱이 서울시는 이와 같은 디자인올림픽을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2010년까지 매년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왜 개최해야되는지에 대한 평가는 고사하고, 올해 진행되지도 않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도 따져보지도 않고 년간 100억이 드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이 성공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울시민의 삶이 고려되지 않는 디자인,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없는 디자인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폭력일 뿐이다.


우리는 디자인을 폭력으로 만들어버린 서울시와 이를 포장하기 위한 낭비성 사업인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반대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이 보기 좋은 서울이 아니라, 우리가 살기 좋은 서울을 원한다.

  

                                                         2008년 10월 9일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문화연대, 전국노점상연합, 진보신당 서울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