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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록사회 현장을 가다 - 성남 태평4동 벽화미술관

왕거미지누 2009. 6. 27. 04:54
담벼락 그림들 온동네 행복 색칠
초록사회 만들기 현장을 가다 ① 성남 태평4동 ‘벽화미술관’
한겨레 권복기 기자
»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금빛초등학교 굴다리의 벽화 앞에서 이 학교 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주 성남민예총 지부장, 김수란 사무국장, 박건화 태평4동 통장협의회장.
민예총·토공·주민들 한데 힘모아 유명작품 수놓아
이달부터 100여작 추가 “우리동네 미술관 오세요”
 

경기도 성남시 태평4동은 ‘미술관 마을’이다. 미술관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을 자체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벽화미술관’이라 부른다. 태평4동의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피카소, 르누아르, 샤갈 등 유명 서양화가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노인정 부근 담벼락에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옛 화가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남궁산, 이철수, 유연복 등 우리 시대 으뜸 판화가들의 작품과 작고한 오윤의 판화도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다. 또 이 마을 안에 자리한 금빛초등학교 교사 벽에는 샤갈의 작품들이, 담장에는 십장생도가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벽화미술관’은 민족예술인총연합 성남지부(이하 성남 민예총)가 지난해 토지공사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태평4동은 도심 재개발로 밀려난 청계천 주민들이 집단 이주한 마을이다. 1973년 이주 때 산비탈의 땅을 20평씩 나눠받은 탓에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골목길은 경사가 심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동네다.

 

‘벽화미술관’은 성남 민예총의 발의로 시작됐다. 마을의 ‘아픈 역사’를 아는 이 단체는 문화로부터 소외된 주민, 특히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고민하다 때마침 토지공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하던 ‘초록사회 만들기’ 프로젝트에 제안해 지원을 받았다. 성남 민예총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벽화미술관 ‘건립’ 작업에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그동안 타자로 대접받아온 주민들을 주체 가운데 하나로 세우기 위해서다. 그런 노력으로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통장협의회, 체육회, 노인정 등 마을 단체 대부분이 건립사업에 참여했다. 이정환 동장은 “지역 시민단체와 공기업 그리고 주민들이 힘을 한데 모았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처음 호기심에 행사장을 찾던 주민들은 벽화가 그려지는 것을 본 뒤 우리 집, 우리 동네에도 그림을 그려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담에 페인트칠을 해 아예 ‘캔버스’를 마련해둔 집까지 생겼다. 주민들은 생선가게의 물받이통에 그린 물고기 그림, 과일가게 가격판, 꼬치집의 메뉴판, 옷가게 유리창 등이 미술인의 손길을 거쳐 예쁜 작품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거듭했다.

 

특히 학교 안팎을 미술 작품으로 단장한 금빛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기쁨은 무척 컸다. 성남 민예총은 담장에 십장생도를 그리고 10여 점의 설치 작품을 만들었으며, 세 곳의 벽에 샤갈 작품과 ‘우리학교 은행나무와 친구들’ 등 창작 작품을 그렸다. 벽화 그리기에는 학생들도 참여했다. 김광석 교장은 “동네 학생들이 스프레이로 낙서를 자주 해 골치를 썩였는데 벽화가 생기고 나서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태평4동의 ‘벽화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은 모두 36점. 유명 화가의 작품을 베껴 그리는 것이 과연 공공미술이냐는 논란 속에도 이병철, 김태헌, 이돈순, 김성수, 이화섭, 박진영, 김선희, 송창, 권혜진씨 등 많은 작가와 경원대, 중앙대 학생들이 참여해 재능을 나눴다.

 

성남 민예총은 5월부터 ‘벽화미술관’에 최대 100여개의 작품을 추가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김수란 사무국장은 “작품이 많아지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미술관 여행’을 더욱 알차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출처 : 부천환경교육센터
글쓴이 : 부천환경교육센터 원글보기
메모 : 성남의 벽화제작사례로서 나름대로 사례의 가치고 높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