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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시장사람들의 세월展을 마치고

왕거미지누 2010. 1. 4. 09:50

도화시장사람들의 세월전을 마치고

 

15년을 다녔던 회사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공공미술을 하겠다고 마음먹고서
12년째 사용중인 나의 화실은 어느새 일터가 되었고 출퇴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화시장을 좀더 가까이 하게 되고 그동안 수퍼와 철물점, 문방구점만 알다가
여기저기 상인들을 보게 되었습니다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낡은 시장건물들이 다시금 제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1993년 아내가 살던 곳이 도화오거리 부근이어서 같이 시장을 보러 이곳 도화시장으로 왔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시장이라기에는 좀 비어있는듯 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게는 시장입니다.

 

도화시장사람들의 세월展은 이곳 시장, 그리고 제가 있는 화실건물이기도 하죠. 이곳이
재개발된다고 해서 어떻게든 시장모습을 남겨보자는 심정이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시장모습을 기록하는 것, 인터뷰등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 그리고 미술적인
방법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
문화예술교육의 이름을 갖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이곳 도화시장을, 도화시장사람들, 어르신들의
삶을 미술로서, 사진으로서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어색하고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오랫동안 이곳 시장에서 지내셨던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장을 내어주신
상인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 생겼는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치
1970년대초로 되돌아간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많이 팔리는 것을 그리는 시간에서도 다들 너무 힘겨워 하셔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처음그려본다고 하시면서 열심히 그려주신 분들께 새삼 감사합니다.

 

이곳 시장일대가 지장물조사가 끝났고 감정평가도 받아 곧 철거될것 같기도 합니다.
저의 화실은 겨울이면 수도가 얼어 물을 쓰기도 어렵고
화장실도 청송식당 2층의 후배화실로 다니지만 그래도 여기 시장이 좋고 어르신들도 좋습니다.
인천대가 이사가고 인천전문대도 통합하여 더욱더 장사가 안되고 하여 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서
다들 다른곳에 가셔서도 좋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어딜 가시더라도 이번 도화시장사람들의 세월展이, 그리고 자료집이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기록물로 남게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도화시장사람들의 세월展에 지원을 주신 남구학산문화원의 김영경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준 민선홍님과 거리의미술 팀원들,
모니터링을 넘어서 저보다 훨씬 더 즐겁게 열의있게 함께 해준 김하연님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도화해장국의 이모님, 서울기름집의 할머니, 강화수퍼의 아저씨 아주머니, 상동닭집의 아주머니....
시장상인어르신들의 모든 분들을 호명하며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만 전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