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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이것저것◀/지누의 이저런이야기

북성포구의 지난날

왕거미지누 2010. 7. 31. 21:31

북성포구에서 만난 지난날

 

북성동 1가 12통

일주일에 세번씩 가서 벽화를 하는 곳

그곳에서 인천역이나 아트플랫폼이나 어디를 갈때 가는 길에 있던

북성포구 안내간판

 

정말 저기가 북성포구가 맞나

그냥 스쳐지나기만 하다가

그냥 갔다

가고 싶었다

해서 갔다

 

포구 입구라는데 처음 만난건

여기는 사유지입니다라는 소유에 관한 글이다

 


사유지 사이의 길인가?
아니면 이길조차 사유지인가
겨우 한사람이나 걸어갈 길

저멀리 굴을 지나야 하나

 

찐 옥수수냄새를 한참이나 맡으며 가니

굴은 바다횟집의 아래였다

바다횟집은 길의 위에 있고

 

바다횟집이라는 굴을 지나는중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

 

여우네 횟집 그리고 무슨무슨 횟집 젖갈담급니다 같은 글이 있으나

실제로는 닫혀있는 아무도 없다

 

옆의 갯벌, 하늘이 보이는 도랑같은 바다

 

H빔 위에 올려진 원두막같은 회먹는 자리에는

아무도 없다

멀리 공장의 지붕만 색상을 드러내고 있다

 

아~ 아무도 없는건 아니다

그래도 바닷가, 게한마리가 홀로이 북성포구를 지키는듯

가까이 가도 그닥 멀리 도망가지 않는다

하긴 자기네 동네인데 누가 도망가랴

나도 니를 잡아묵을일 없어

 

서 있는사람은 오시오오~~나는 빈의자

당신의 자리가 되고 싶소이다

네개의 의자가 나란히 앉아서 햇빛이 뜨겁다고

하얗게 이야길 나누고 있다

 


대성목재 쪽에서 들어왔나 차 한대 있다

들어올대가 있다는거

이동화장실도 두개나 있고

 

살아있는 맛 그대로를 즐겨보세요 북성포구

살아있는 맛은 이미 없고

배한대 있어 수리중이다

한참이나 그라인더로 까대는걸 보니 땜빵하고 페인트 다시 할라나보다

 

이제는 배를 대지 않을거 같은데

타이어는 오륜기처럼 주루루 붙어있다

그리고 저기 공장의 연기

인천은 항구도시지만 공장도시기도 하다

 

그물이 말려져 있는 너머로 역시 공장이 보인다

인천은 항구도시기도 하고 공장도시기도 하다

요새는 완존 아파트도시가 되고 있지만

 

텅빈 횟집,

텅빈 바지락칼국수집

겨울에는 다시 장사할려나

 

가게에는 빈드럼통들

아~사진이 누워있다

저통들은 아직 눕고 싶어하지 않는데 나는 누였구나

 

북성포구에서 나왔다

그리고 인천역 방향으로 가는길

 

북성포구로 가는길을 소유한 대한제당의 창고

출하장

여기서는 언제나 찐 옥수수냄새가 가득하다

예전에 바로 옆 공장 옥상에서 보름정도 일하였던 적이 있는데

하루종일 찐옥수수 냄새가 처음엔 구수했으나

나중에는 지겨웠다

비둘기는 어찌나 닭둘기처럼 포동동 구구거렸고

 

북성포구로 가는 길은

찐 옥수수냄새로 퀘퀘하였다

 

북성포구에는 사람들이 오나

북성포구에서는 횟집들이 할려나

바지락은 언제고 묵을수 있나

들어가는 저길은 언제 안퀘퀘할까

 

2010.7.27 

진우가 만난 북성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