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미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벽화,타일벽화,문화예술교육,벽화강좌,참여미술,거미동,기업사회공헌활동

▶열우물길이야기◀/2010-열우물문화제

지난 주말을 되돌아...주절주절

왕거미지누 2010. 9. 8. 08:47

지난 주말을 되돌아 보며 -라고 쓰려니

되돌아볼 자세도 안되고 -허리아프네

암튼 나의 지난 주말 작업 후기

 

아~난 늙었다

몸이 안따라준다

겨우 마흔일곱일뿐인데

작업도 어느 한곳에 집중할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뭘해도 천착할수 없다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이 허허로움

나도 어느 한벽에 달라붙어 하루종일 그리고 싶어!

토요일 전신주 팀이 젤로 부러웠다

전봇대 하나 붙잡고 전봇대와 이야길 나누면 되니까

점점 사람과의 대화는 어려워진다

 

바다는 슬프구나 나는 너무 많은 책을 읽었다는 어느 시인의 말과 달리

내 안에 간직한 바다와 파도와 섬들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점점 대화는 어려워진다

하여 고작이나 내두르는 말

늦지 말라는 잔소리뿐

꼰대가 되어가나보다

 

이렇게 많은 목록을 굴레처럼 내놓고

스스로 안달하기나 하고

가장 중요한 일들은 하지도 못했다

그리는 그림들을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본적이 없다

동네사람들에게 묻지 않는 것은

결국 일종의 폭력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나는 좋은일 하잖아 하고 교만스러워졌다


루시퍼는 힘겨워 한다

이런 방식의 작업들을 내나이 서른일곱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래서 겨우 이만큼이나 하는데

아직 서른 일곱도 안된 ...허이

당연한거다

하지만 뭔가를 이뤄간다는 느낌만 있다면

실로 힘들지는 않다

 

뭔가를 해내는것

뭔가를 하고 있다는것

막상 주어진 펼칠수 있는 자리에서는 슬슬 피하기나 하고

아이쒸~~

후기랍시고 뭐뭐를 했고

누구누구가 했고

이렇게 후기스러운 글을 써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넋두리다

주절주절

 

당신이 좋아

멋져보여

먼지가 묻어도 페인트가 묻어도

당신이 제일로 멋져보여

내가 이런거 하는거 당신이 있어서라고

알랑가 몰것네

이번 주말에도 날이 맑기를

조금 덥더라도 비만 안오면 감사할뿐

이번 주말에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