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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동&벽화봉사단◀/거미동 이야기들

부산거미동 기록자료집 발간을 축하하는글

왕거미지누 2011. 2. 25. 23:58

부산거미동의 소중한 기록자료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20대를 거미동에서 살았어요'_카르페디엄

'30대를 거미동에서 살았어요. 선배 책임지세요'_수피아

 

지난해 8월 우2동 주민센터에서 벽화봉사단 양성과정의 1~4회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옆에서 슬쩍 협박처럼 제게 했던 이야기입니다. 어쩌라고 ^0^ 2000년 6월 20일 다음카페 거리의미술동호회(거미동)이 개설된 후 어느덧 11년 되었습니다. 그랬으니 거미동에서 운영자나 운영진으로 많은 벽화작업들과 함께 살아오신 분들은 당연히 이런 말을 할만도 합니다. 다만 책임이라는 말은 빼고.... ㅋㅋ

 

사회의 공공성을 위한 거리벽화, 사회복지시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 벽화로 미술을 통한 나눔활동을 여럿이 함께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거미동을 처음 만들었을 때 불과 3일만에 무려 47명의 회원이 가입했습니다. 지금의 6천6명 여명의 회원에 비하면 적은 수이긴 하나 당시만 하드래도 거리벽화 자체도 그리 많지 않은 시기였기에 ‘거리의미술’을 하자는 동호회로는 작은 숫자가 아니었고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구나 하는 안도감, 동질감이 있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은 비록 인터넷의 카페상이지만 저 멀리 부산에 살고 있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단지 같은 카페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과감히 이거 해볼래 어쩔래 권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거미동은 좀 특별했습니다. 벽화작업보다 노는 걸 더 잘하는, 1년에 벽화작업 하는 숫자만큼 MT를 가는 어쩌면 그래서 더 끈적한 인연의 거미동이었습니다. 예전에 송정해수욕장의 민박집에서 있었던 MT에 따라 갔다가 왕게임에 걸려서 된장 한 숟가락 먹었던 악몽이 새삼 새롭습니다. 바닷물에 빠졌다가 오라든지 하는 것도 아니고.....이런 거미동!!

 

부산거미동은 이제는 커플도 생기고 결혼도 하고 2세도 탄생하고, TV에도 나오고 잡지에도 나오고 뭐 사회속의 미술을 많은 곳에서 요청해 오기도 합니다. 그만큼 책임질 일이 많아진 거미동이기도 합니다.

10년을 경과한 부산거미동에서 자료집을 만든다니 기쁩니다. 제게 20대를, 30대를 살았노라고 책임지라고 하던 이들이 실은 나쁘지 않게 살아온 보람 있는 삶이었음을 증명하는 자료집을 만든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레고 그렇습니다.

 

부산거미동 홧팅! 뺘샤! 알라뷰!!!

 

2011년 2월 25일 인천 열우물에서 왕거미 이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