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행-오가는 배안에서
어느 목요일이다
여름에는 여섯시 10분 막배라도
훤한 대낮같은 시간이었는데
10월의 장봉도행 막배는 바닷속으로 숨는 해를 보게 된다
해가 짧아진다고 느껴질때 한편으로는
작업시간이 짧아진다고 생각도 하다가
어차피 섬에서 뭍으로 가는 막배 시간에 맞췄음을 생각하면
그시간이 그 시간 같음을....
배가 지는 시간이다
배는 저멀리 날가지 위에 살짝 올려져 있다
컵라면에 넣는 달걀보다 작은 크기로
해는 드디어 날가지 앞 바다속으로 숨어들고 있다
막배로 들어가는 차량은 몇대 되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 첫배로 뭍으로 나온다
하얀달이 하늘에 점박혀있다
신도 시도 위로 아침해가 솟는다
역시 여름에는 첫배도 훤했는데 이제는 첫배도 좀 어두운 시간이다
하얀달과 뜨는 아침해를 향해 배는 출항중
첫배를 타면 또다시 바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핸펀 배터리는 차안 충전기에 꽃혀 이제 한참 충전중이고
장봉도를 오가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러워
2층 대합실에 가지도 않거니와
그저 차안에서 눈을 붙이고자 할뿐이다
조금이라도 눈붙이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장봉도를 오가는 배안에서
그배의 차안에서 의자 제끼고 누워
조금이라도 눈감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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