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미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벽화,타일벽화,문화예술교육,벽화강좌,참여미술,거미동,기업사회공헌활동

▶공공미술-타일벽화◀/리뷰&기고&출연

[열우물소식지 글]-어르신들 임시경로당

왕거미지누 2012. 4. 3. 00:36

열우물소식지에 글 - 할머니 임시경로당

 

오전에 구시장에 있는 화실로 가기 위해 행운할인유통 앞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어르신들께서 앉아 계십니다.  그 행운할인유통 예전 가게 자리가  지금은 마을어르신들의 임시 경로당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임시경로당이 된것은 이덕인 주민자치위원의 수고가 있었고 많은 버려질 물건을 치워주신 주민센터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우리동네에 벽화를 많이 그렸던 인천희망그리기 회원들이 4월중순에 그곳에 도색과 벽화를 그릴 예정인데 아마도 이소식지가 나올때문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운할인유통 뒷편 주차장에 의자들이 여러개 놓인 그자리가 어르신들의 쉬는 자리이곤 했는데 이제는 실내로 들어오시니 더 많이들 모이시고 눈,비, 추위나 바람에 관계없이 편히들 쉬셔서 다행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연탄난로가 설치되어 그 주변에 어르신들께서  앉아 계시는데 엊그제 인사하러 들렀더니 엉덩이가 딱딱하다고 하십니다. 바닥에 앉을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에이 저야 페인트로 그림그리는 사람인데 여기에 칠하고 그림을 담아드리는게 제가 할 몫이구요, 그 엉덩이 딱딱한 것은 누군가가....그러게요 누눈가가 누구인지 저도 모릅니다. 암튼 이것도 방법을 찾아보면 나오겠죠, 자주 들른다고 제게 요청을 하시는게 한편으로는 제할 몫인가 싶기도 하지만 뭐 어르신들께 다만 천원씩 걷어서 라도 하긴 해야겠습니다.

 

3월초에 해님공부방에서 동네 어르신들과 미술시간을 가진적이 있습니다. 비록 두번만 했지만 지난해 겨울에 미술프로그램을 했을 때보다 훨씬 자유롭게 편하게 그림그리기를 하십니다. 아마도 다시 또 한다면 더 쉽게 즐겁게 재밌게 잘 하시리라 생각듭니다. 이제 마을에 비록 임시지만 경로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미술놀이를 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시고 드러내놓고 미술시간보다 노래시간이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저와 거리의미술은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요 미술을 하는 사람이니 역시 드러내놓고 미술을 하자고 하려는 것이지요.

 

지금 부평아트센터 갤러리에서는 부평미술인회 화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동네의 눈 온 모습을 그린 저의 그림도 걸려 있습니다. 몇몇 분들이 전시회에 그림을 보러 오셨습니다만 저는 일부러 그림을 보러 오시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시회에 가기에는 전시장의 분위기라는게 불편하기 그지없거든요, 대신 마을의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면 될테고 지난 주말부터 마을의 한곳에 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빨갛게 저녁놀이 그려진 벽화인데 이제는 바꿔달라고 하셔서 여러사람들과 함께 새로이 그리고 있습니다. 새로이 그릴 벽화를 매우 좋아들 하셔서 그리는 사람으로도 기쁩니다만 지장물조사도 끝났는데 그만하는거 아니냐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직은 이사가시는거 아니고 아직은 살고들 계시니까 사시는 때까지는 좀더 이쁘게 꾸미면서 사는거죠 라고 답해드립니다.

아직은 우리모두가 살고 있으니 그래도 사는 순간까지는 음식도 나누고 삼겹살도 같이 구워먹고 이웃사촌간의 정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진우

거리의미술 대표

열우물길프로젝트 예술감독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을어르신들과 미술놀이를 하다]

 

[마을에 벽화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