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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시선2012 제4호] 온수리에서 벽화를 만나다

왕거미지누 2012. 11. 7. 00:10

[아래의 글은 '강화의 삶과 문화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2012 제4호 강화시선'에

기고하였고 실려있습니다.]

 

온수리에서 벽화를 만나다 -강화나들길 3코스 능묘가는길 벽화

--------------------------------------2012.11.6 거리의미술 이진우

 

온수리에 벽화가 몇개 있어, 그거 가서 보고 글좀 써줘, 알았어, 한게 벌써 한달이 되도록 못하고 있다가

어제와 오늘, 비가 와서 섬에서의 벽화작업이 쉬게 되자 오늘에야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다시' 가게 되었다.

다시라니? 그렇다 초지대교도 없던 시절, 강화대교를 지나 읍내를 지나서 한참이나 달려서 온수리를 왔다.

물론 온수리가  아니라 전등사를 오르려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온수리는 전등사로 묶여서 기억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우리마을'에서 벽화를 하면서 온수리의 노루표가게에서 페인트를 사면서

또한 기억하고 있었다. 

 

화실에서 점심 대신에 급하게 떡을 먹고 출발했는데 그게 그대로 체하였다.

쳇기를 가진채 길상농협 앞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누군가가 벽화를 하냐고 물어본다. 팬션을 짓는 사람이란다. 회배당 단가가 얼마냐고 물어본다. 벽화가 그냥 얼마면 하는 것인가?  벽의 형태, 위치, 크기에 따라 또 무엇을 그릴것인가에 따라 그 가격은 다 다른것인데, 공산품을 대하듯 물어본다. 안내용 책자 한권을 주며 혹시 근처에 벽화가 많다는데 어딜가면  볼수 있느냐 물어보니 모른단다.

 

부근을 둘러보다 금성제분소에 들렀다. 뒷쪽으로 가보라고 손으로 표시를 해주신다. 감사! 그런데 유리창에

써진 글씨는 모찌떡, 송편, 꿀떡이다. 모찌떡을 먹고 체했는데 갑자기 배가 더욱 싸하다.

대영다방 앞 세칸짜리 계단이 있는 곳 바닥에 노란색으로 넓게 칠해놨다. 덕분에 눈에 띈다. 그 노란색에 이끌려 가니 '강화나들길 3코스-능묘로 가는길'이라는 글씨와 함께 지도를 그려놓은 벽화를 만났다. 

지도를 잘 표현해놓을걸 보니 예사로 그려놓은 솜씨가 아니다. 마을에 관한 조사가 있어야만 되는것이다.

쉽게 하지 않았구나 마을지도만으로도 나들길 3코스를 보여준다. 물론 책자에 있는 길이 더욱 멋지겠지만 적어도 지도는 이후에 만나는 벽화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조금은 미리 말해주고 있었다.

 

[금성제분소]

 

[대영다방 앞 노란길]

 

[강화나들길 3코스 능묘가는길 출발지점]

 

[반가웠던 화실표]

 

작은 골목을 지나서 장터 비슷한 장소에 도착하였다. 페인트가게가 보인다. 반갑다. 농협 하나로 마트 부근인데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둘러보는데 바닥에 화실표가 보인다. 화실표가 있다. 이것도 벽화작업의 하나인가 생각했는데 화실표작업을 하신분은 따로 있음을 나중에야 알게되었다. 하여튼 이 화살표 두개가 나를 안심케하였음을 거기다가 보너스로 어서오십시요라는 발판까지 나를 반겨주었다.

 

 

[진지 잡수셨시까? 묻는데 CCTV로 뭘 확인해본다는 건가?]

 

[길상농협 하나로 마트 앞 마을-벽화들이 보인다]

 


[일하시는 모습 ]

 

[배추를 이고 가는데 몸빼바지에서 나오는 꽃문양들이 뒤로 흩날린다]

 

이 그림 마음에 들었다. 몸빼바지의 무늬를 이용해서 공간을 채우는 이 솜씨, 좋아 하고 가까이서 봤더니

아주 잘게 금들이 가있다. 코팅제를 사용했으니  그래도 버텨주겠지만 역시  원인이 뭘까 생각하게 되었다. 날씨가 추웠던 걸까? 아크릴로 전체를 덮은걸까? 아니면...뭘까 그래도 잘 버텨줄거 같다.

 

[벽화가 있는 마을]

 

[안녕하세요 삼랑성 북문 가는 길이 어디죠?]

 

[이쪽으로 쭈욱 올라 가시겨]

 

얼굴만 크게 그린 벽화인데 핵심적인 역할은 삼랑성북문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정표로는 참으로 괜찮은 벽화다.

 

[강화순무를 다발로 묶는 토끼와 여자아이]

 

[강화하면 인삼, 순무, 화문석, 약쑥....등이다]

 

[개 두마리]

 

이벽화는 만났을때 할아버지께서 이앞으로 지나치고 계셨다. 순간 벽화라는 생각보다 더 빨리 할아버지네 갠가 생각했었다. 구름속에 뼈다귀가 보인다. ㅎㅎㅎㅎ

이그림은 매우 잘 그려졌는데 강아지와 하늘 뿐만 아니라 옆에 그려진 낮은 돌담이 좋은 느낌을 주었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진달래로는 역시 고려산 진달래이다. 몇년전 고래산 진달래를 보러 아내와 작은애가 갔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았는지 산길에는 먼지가 폴폴났는데 그래도 진달래는 이뻤다고 했었다.

 

[이정표와 전봇대]

 

이 작업은 골목벽화와는 다른 작업이라고 여겨진다. 아마도 나들길 전체를 다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든다.

 


[연잎이 그려진 길]

 

이 연잎들은, 이골목은 강화의 자연을 담을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연잎은 무척 잘 그려져 있으나 아쉽게도

그냥 잘 그려진 그림에 그치고 마는 느낌이 있다. 크기와 적절하게 줄선 잎들의 자리는 어색하다.

 

[온수리의 독립운동가 고 김여수 마태]

 

이집이 김여수의 후손이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줬으면 더욱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어새]

 

[각시바위]

 

각시바위앞으로 나란히 서있는 국화화분들은 물이 길바닥으로 쏟아지려는걸 막고 있는거 같다

 

[화분이 예쁜집]

 

길상초등학교 정문 부근의 집, 처마 아래로 벽에는 이렇게 많은 화분들이 그려져 있고

제목은 '화분이 이쁜집'이라서 바로 동의 했다. 화분이 정말 이쁜집!!

 

[아빠와 딸의 구름보기-가장 멋진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와 딸이 돗자리에 누웠다.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이야길 하고 있다. 어떤 구름은 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토끼머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빠는 신이나서 설명을 하고 잇고 곰돌이인형을 안은 아이는 정말 토끼의 머리인가 놀라서 쳐다보고 있다.

 

온수교회에서 온수성당 사이의 동네를 돌면서 제법 잘 그려진 여러가지의 벽화를 보았다. 전문가 집단이 그려놓은 세세한 묘사가 잘된, 그리고 순무나 약쑥, 화문석, 진달래는 어쩌면 강화니까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낸 이미지 같다.  굳이 온수리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런 묘사는 길상면

의 요청이 아니라 군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나역시 벽화를 그릴라 치면 자자체의 누리집으로 가서 새와 나무와 꽃을 살피지 않았던가 싶다.

온수리의 벽화에서 내마음에 와 닿은 것은 몸빼에서 나온 꽃무늬, 돗자리에 누운 아빠와 딸, 일하시는 모습 등이었다. 화문석을 그냥 그리는 것은 사진한장의 홍보물과 다름없다. 순무를 그냥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순무다발을 토끼와 소녀가 묶는 그림 옆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순무를 캐고 계셨다. 어느 것이 더한

울림을 가질까?

온수리의 벽화들은 조사가 잘되었고 표현에도 제법 전문가다운 솜씨를 내보이고 있음에도 내게 아쉬운 것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참여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10월 19일 용역계약을 하고 12월 7일에 준공식을 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전문가의 작업형태로만 갔지 않았을까 보여진다. 주민들의 이야기가

주민들의 손길이 담긴 벽화를 하자면 단기간의 작업이 아니라 좀더 시일이 걸리는 것이겠고 용역이나

전자입찰의 형태가 아니라 온수리 주민들이 주요주체가 될수 있는 추진위원회 형태로 가야지 않는가.

그래서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준비과정, 준비 그자체부터 소통이면서 작업이 되는것, 온수리의

많은 이들의 그림이, 이야기들이 어찌되었든 들어갔으면 한다는것. 그래서 많은 이들이 내그림은 어디있어,

나는 뭘했어 라고 누군가에게 자랑도 하고 뿌뜻함도 가질수 있으면 좋겠다. 타일그림을 이용한 작업, 포맥스, 나무,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찾는 것과 더불어 마을주민들의 손길이  담기는 프로그램, 작업들이 요청된다고 본다.

온수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마찬가지 이겠다.

 

전등약국에서 약을 사먹었다. 쳇기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가셨고 화실로 오는 길에 순대국 한그릇 먹고나니 몸이 개운하다 .

 

 

<자료1>

강화나들길 3코스(온수리) 벽화 그리기 사업
연합뉴스 보도자료  입력 2011.10.19 14:45

강화군(군수 안덕수)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강화나들길 3코스(온수리 일원)를 대상으로

벽화 그리기 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길상면 온수리 마을미술 사업은 오래된 시가지에 디자인적 부분을 첨가하며

환경개선과 생활공간 속에 미술 작품을 적용하여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볼거리 제공하고

길상면의 역사성과 생활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홍익대학교 미대 졸업생·재학생 그룹인 마음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나들길 채색, 마을명소 찾기, 마을 풍속화에 대한 벽화 그리기를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나들길 3코스 온수리 통과 구간에 마을의 정취를 담은 아름다운 벽화를 통하여

관광객에게 볼거리 제공 및 마을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끝)
출처 : 강화군청 보도자료


 <자료2>

수의계약 내용공개 (강화군 누리집에서)

사업명 강화나들길 아름다운길 조성사업(온수리벽화그리기)  
 계약종류 용역   
 담당부서 관광개발사업소  
 담당기관 관광개발사업소  
 담당자 유희숙   
 계약일 2011-10-19     
 전화번호 930-4339    
 계약개요 착공:2011.10.19
 준공:2011.12.7  
 계약업체 상세내용

       마음눈디자인 
       대표:박종혁 
       주소: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75-117  
 수의계약근거 및 사유명 행안부 예규 373호(2011.09.14)  
 사업장소 길상면 온수리 
 계약금액:21,560,000원

 

<자료3>
강화군, ‘벽화 그리고 강화 도보여행의 기억’ 열림식 가져…
 
농어촌희망재단의 벽화 공모전에 (사)한국미술협회강화지부가 당선되어 지난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벽화 그리고 강화 도보여행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벽화를 완성해 지난 25일 강화읍사무소에서 회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림식을 가졌다.
[사진] 
강화읍사무소에서 벽화 그리고 강화 도보여행의 기억 열림식에 참여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강화군
이번 벽화는 강화나들길 5코스내(강화읍사무소 옆길) 작품길이 총 152m 로 강화 풍경을 제작하였으며,

올해 유난히 잦은 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역주민과 나들길을 걷는 사람들의 많은 격려로 힘을 얻어

끝마칠 수 있었다고 (사)한국미술협회 제작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사)한국미술협회에서는 앞으로도 강화에 더 아름다운 작업을 많이 함으로써

군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공간이 늘어났으면 하는 기대와 후원해 주신 농어촌 희망재단과

벽화작업내내 도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지희 기자 (대한뉴스투데이)

 

<자료4>

길위의학교-나들길아이 셋째날-나들길 벽화그리기

 

마지막 날 해날(日)처럼 날씨가 차아~암 좋습니다
벽화그리기에 너무 좋은 날
아침을 양식으로 토스트. 베이컨.달걀후라이.새순. 우유로 단백한 질로 칼로리 보충하고
벽화를 그리러 갑니다
이번 나들길아이 프로그램에 연속적으로 연결된 프로그램입니다.
강화나들길 1코스 대월초등학교 뒷편 굴다리 약 20미터에
나들길아이 프로그램 4차시까지 어린이 70여 명이 동원된 벽화입니다.

--다음카페 '강화나들길 쉼터 물길 바람길'에서 몽피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