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잠조차 쫓기는 전철안-2000년
2000년 / 종이위에 드로잉 후 채색
전철안에서 그래도 자리에 앉아 자는 사람은 부럽다
내가 서 있을때는 ㅋㅋ
서울에 갈라치면 동암역에서 전철을 타는데 자리에 앉으면 바로 잠들게 된다
아니 자는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스토리나 밴드를 보다가 부개역에서 졸리게 되고
눈뜨면 개봉역이니 뭐 이건 자는것도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잠깐 자는 시간
그러나 서서 갈때는 뭐 이런건 바람도 가능하지 않다
아주 예전 봉천동 산꼭대기 지하월세방에서 친구랑 살때는
잠원동 대림아파트에서 세차 알바를 했었다
알바하러 가는 새벽 첫 전철에서는 두종류의 사람군이 있었다
밤새 술마시고 이제 들어가는 젊은 인간들, 커플들과
큰가방을 하나 맨 일하러 가는 사람들
나역시 첫전철은 알바하러가는 시간이니 큰 가방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앉아서 자는 사람들을 크로키하기에는 좋은 시간이었다
다들 졸거나 아니면 눕거나 했으니 말이다
피곤한 사람, 피곤한 삶
그래도 뭔가를 이루라고 손을 크게 그렸다
전철에서는 누구나
잠을 청한다
쫓기듯 살아가는 삶이
다시 잠으로
쫓기에 간다
잠조차 쫓기는
전철안....
----지누 200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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