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우리산 소나무
아부지 산소는 우리산에, 우리밭에 바로 위에 있다.
아부지 살아 생전에 우리밭은 가을이면 당근을 심거나 무를 심었는데
흙이 포슬포슬해서 당근이 엄청 잘 자랐다
햇빛이 잘 드는 자리라서 무가 엄청 잘 자랐다
이제는 매실나무를 심어 매실을 따기도 하지만
흙 좋은 만큼 잡초도 어마어마하게 잘 자란다.
그 밭가 산으로 아부지가 쉬고 계시는데
아부지 뵈러 가믄 푸른 하늘 아래 소나무가 있다.
과역 공정여행방문자센터 추가벽화를 끝냈기에
편안한 마음올 아부지 뵈러갔다. 안녕, 아부지....는
맑고 푸른 하늘을 이마에 대고 소나무들을 등에 기대어 웃고 계셨다.
설날보다 좀 미리 왔다고 코로나라고 하믄서
잎새주도 한잔 두잔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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