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이진우의 고흥연작전
'고흥을 담다'
2021.2.15~4.30
전남 고흥군 고흥읍 흥양길36-1
카페 '고흥을 담다 '
등암리 산밑마을*은 이름 그대로 산 아래 집들이 나란히 있고 집 앞에는 냇꼬랑,
신작로, 들판....너머 장전마을, 그리고 별바위산과 하늘이 날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였다.
어린시절, 소 먹이러 갔던 뒤안골 저수지, 꽃봉산 골짜기를 쏘다니다가
도둑골 골짜기로부터 어둠이 뉘였뉘엿 내려오면 서둔 걸음으로 소를 몰고 집으로 왔다.
어머니는 밭 일을 조금 일찍 마치시고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다.
정제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안심이었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소 먹이던 시절의 산과 들은 놀이터였다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가슴 두근거리리는 색채가 되고 시가 되었다.
점점 혼자서 산을 오르게 되었고 울긋불긋한 계절의 잎사귀를 가슴속 책갈피에 넣게 되었다.
산과 들, 투명한 햇살과 산들거리는 바람, 그리고 어머니의 존재가 내게 준 감성은
지금 고흥연작을 하게 하는 원천이다.
고흥연작전 ‘고흥을 담다’를 뒤안골 들길을 걸으시는 어머니께 바친다.
*산밑마을: ‘산밑에’ 있는 마을, 보통은 ‘산미테’ 라고만 부른다.
'▶이진우의 이것저것◀ > 이진우의 작품&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진우의 고흥연작 '고흥을 담다'전시장에서 (0) | 2021.04.06 |
---|---|
제20회 이진우전 '산곡동연작' (0) | 2021.03.30 |
[수채화] 라오스들판-집모양은 이상해도 경치는 끝장나는 곳에 사는구나 (0) | 2021.03.29 |
[뿌림그림] IMAGE-2021-G-01~02 (0) | 2021.03.29 |
[수채화] Three-finger salute (0) | 202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