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3,10,11~11,8일까지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하는 개인전 전시에
들어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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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연작-집으로 가는 길 / 50*37cm / 2007 / watercolr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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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들은 빈집이 되었다
-열우물마을로부터-
1995년 열우물마을에 살기 시작하였고
1997년 처음으로 열우물마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2002년 공공미술 열우물길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1년 스케치모임을 시작했고
살던 동안 계속 열우물마을을 그려왔고
계속 열우물마을에서 벽화를 여럿이 함께 그려왔었다.
이 그림들은 열우물마을에 살며 열우물마을을 그린 그림들이다.
그릴 대상과 그려지는 장소가 같다는 즐거움이었다가
마을이 부서지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아쉬워하며 그렸던 그림들도 있다.
산동네지만 어른들은 일터에서 일하고 들어오고
아이들은 방과후에는 동네 골목길과 계단길을 뛰어 다니며 놀았던
그리고 이웃들과 음식을 나눠먹고 복날이면 함께 복달음을 하던
정이 넘치는 동네였다.
그러던 마을이 재개발소식이 밀려 들어 오면서
또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가서 살면서
또는 돈이 있는 서울사람이 집을 샀다던가 하여
그 집은 빈집이 되었다.
나의 그림은 동네사람들과의 이웃살이를 그리거나
동네의 집들과 골목이거나
이사를 가는 골목과 쓰레기만 남은 골목을 보면서
그렇게 아쉽고도 쓸쓸해졌고
지금은 초고층 아파트들이 높다랗게 서 있다지만
여전히 그 동네는 빈집들이다.
그 빈집을 떠나 보내려는 마음은 언제나 생길까?
여기서 이 그림들을 보시는 님들은
오늘 출발한 혹은 지나온 아파트단지가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음을
아파트가 되기 이전에도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었음을
슬몃 생각할수 있기는 바라는 마음이다.
전시를 앞두고 조금은 애틋한 마음으로
2023.10.5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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