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첩2권-봄 안에서

▣드로잉첩2권-봄 안에서▣  

▶종이위에 볼펜/ 25*18 / 2009

그 길에서 가야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곳으로 가 서버리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햇빛과 대기가 나를 그 자리에 데려다 놓았다

주유소 옆 길, 차가 지나가는데도 옆의 나뭇가지가 걸리는 소리가 들린다 조심

자전거를 몰고 가는 할아버지, 천천히

천천히 자전거를 몰고 가신다, 기다린다

 

내리막길, 그림의 이렇게 내려가는 길에

할아버지께서는 자전거페달에 두발을 올려놓고 휭~~ 내려가신다

그리고 저멀리서 할머니와 할머니의 아들일 남자가 천천히 걸어온다

거동이 불편하신 엄마를 모시고 산책을 나온 아들일레라

천천히 걸으시고 걸음을 맞춰서 걷는다

 

볼펜으로 대략 옅게 러프스케치하고는

다시 왼쪽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앞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그리고

그런 다음 가운데부분을 그리고 나서 저멀리 길이며 아파트며

철탑과 멀리 산을 연하게 그렸다

 

앞의 길 옆으로 보랏빛 꽃이 피어있었다

주목을 심어놓은 그 뒤로의 매화꽃들도 피어 있었고

밭의 쪽파도 저의 푸르름을 내보이고 있었다

밭농사가 본격적으로 준비되는지 거름포대도 줄줄이 놓여있었다

계분일려나

거름이 땅을 기름지게 할것이다

요소비료, 질소비료, 복합비료..........보다 더 좋은 것은 거름이다

 

봄을 그리는 일은 기쁜 일이다

그리면서 사는 일은 기쁜 일이다

 

위 사진은 며칠전에 들러서 얼마전에 스케치한 곳이다

디카에 담아 보았는데 쪽파는 많이 캐어서 그 자리가 비어 있었다

여전히 길가 연보랏빛 꽃들은 피어있었다
 

저기 길 옆에 하얗게 표시난데가 내가 서서 스케치하던 자리다

그리고 저 뒤에 문학경기가 지붕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