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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소망,사할린 ,,,수업후기

왕거미지누 2009. 9. 24. 20:27

언제나 그렇듯,,,첫 시작은 늘 떨림과 어색함,,,긴장감으로,,,얼떨결에 시작이 된다~

 

작년의 경험으로 어느정도 어르신들과 호흡하는 과정을 익혀 놓은터라,,,

 

막막함은 덜했다,,,

 

올 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주었다고 손을 잡고 고마워 하시는 어르신들,,,,

 

덕화와 소망의 집은,,,기억 저편에 우리의 모습을 가두어 놓으셔서,,,언제나,,,새롭게 맞이해 주신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작년과 다른 어르신들의 모습에서,,,가슴이 저린다.

 

연세에 비해서 총명하시던 분이,,,올 해는 어눌해 지셨다,,,

 

수업 중간쯤,,,안보이시는 어르신도 생겨났다.

 

지난주 건강하게 수업에 참여 하셨었는데,,,,병원에서 수술받고 회복중,,,이라고 하신다,,

 

하루가 다르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

 

과연 그 분들에게 나의 수업은,,,,어떤 느낌으로 다가 갈지,,,어렵다.

 

좀 더 다양한 경험과 표현방법을 느껴 드리고 싶고,,,그 분들의 다양한 삶을 표현해 내고 싶었다.

 

우리내 부모님,,,할머니,할아버지의 모습으로,,,친근하고 푸근한 그들의 일상도,,,

 

주름진 세월 처럼,,,고단하고 쓸쓸했을 기억들도,,,

 

하나하나,,,붙이고 찢고,,,칠하고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현실에서의 그분들의 일상은 나의 거창한 단어들의 나열보다,,,더 힘없고 더 어렵고,,,힘들다.

 

때로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수업이 되기도 했지만,,,,,

 

그분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 만큼은 소중했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전시 되던날,,,

 

전시장을 찾아오신 어르신들을 보니,,,뿌듯하기도 하고,,,대견스럽기도 하다...^^

 

자신들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을 둘러 보시면서 그릴때와 전시된 후의 사뭇 다른 느낌에

 

조금은 상기 되시기도 하는,,,,모습들이,,,어찌나 이쁘던지,,,

 

나와 어르신들,,,우린 또 하나의 기억과 추억을 전시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즐거운 것이고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마음들이 소중한것이다.

 

결과물 보다 더 중요한건,,,그분들과 함께한 시간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