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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네이야기◀/♥지누네가족의 山行들

아 ~봄오네!!- 계양산지키기 릴레이농성

왕거미지누 2010. 3. 10. 10:36

                                                                                      [그나마 젤로 근엄하게 나온 사진이다 ^0^]

2010.3.8월요일 계양산지키미 릴레이단식농성
농성: 거리의미술 이진우 / 최문선 / 이욜

 

아~봄오네!

산오르기에는 참 좋은 날씨다. 약간의 쌀쌀함이 도는 맑은 날씨
바람도 약간 불어서 오히려 산을 오르는데는 제맛인 날씨...지만
이렇게 앉아 있기에는 좀 시리다.
이놈의 물팍 말이다.

 

지난번에 요자리에서 농성하면서 그렸던 나무들이 지금도 이대로 있네.
하하~ 하긴 베어내지 않으면 나무들이 어딜 가겠나.
들러보니 나무는 그대론데 꼭대기 저 탑만 키가 커진듯하다.
뭐 좋은일이 있는지 내 뒤에 쉼터에서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떠시는
몇분의 소리가 듣기좋다. 산도 사람도 이대로 좋다.
이런숲, 이런 삶의 쉼터에 그놈의 골프장은,
골프장이라니...내생각을 내뱉자면 ' 이거 미친거 아냐'이다.
그렇지. 미친거지.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뭐 까짖 언제 산이 대수였고
사람들이 대수였겠냐. 하긴 누군 반만년, 아니 지구역사가 배어온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도 파제끼는데 그래서 이넘들....그냥 재섭다고
침뱉고 돌아서기에는 결과가 너무할께 뻔하므로 뭐라도 해야한다.

그러고 보면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서 그림그리는 나는 뭘했다 싶다.
음~ 농성 세번으로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는가.


오늘도 여기 온 이유가 결코 서명이 아니라
서명을 핑계로 스키치 하러 왔다고 하면 아무래도 욕할라나.ㅋㅋㅋ
하지만 이 자리는 그릴만한 구도가 안나온다.

 

'나무재조사 촉구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계속 요말을 한다.
몇분이 하신다. 또 몇분은 내려와서 하마고 가시고, 그냥 가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도 좋다. 앗~이거 쓰기보다는 말을 해야지. 말!
서명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림 그려야지.
나도 (옷이) 까맣지만 오르내리는 등산하는 사람들도 대체로 까맣다.
날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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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 땀나니까 또 춥다. 1년만의 릴레이단식농성.
서명부탁멘트, 여전히 쑥쓰러워'  최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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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훗~ 문선이 한테 자릴 맡기고 약수터 쪽으로 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 어디쯤에 앉아 산을 그렸다.
엉뎅이가 시러 장갑을 벗고 그리다 보니 손이 시럽다. ㅡㅡ;;
지나가시던 분이 그리는 걸 보더니 학교 다닐 때 
그림 좀 그렸겠어요 하신다. 하하하~~~~

지금도 일케 그리고 있는데 ㅜㅜ ...그려달라시며 조금 내려가서는
멋진 포즈를 취하신다. (됐구요)^__^
'그거 어색해요. 그냥 내려 가시면 그려 드릴께요. 해서 결국 스케치 속에
그 아저씨(이건 좀, 나두 아저씬데..)를 그려 넣었다.
왼쪽 윗부분에 나무랑 산을 넣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투덜거릴 문선이가 걱정되서, 실은 투덜거림을 들을 내가 걱정되서
대략 휘~ 펜질하고 올라오니 아니나 다들까 살짝 궁시렁 ㅋㅋㅋ

내가 그린거 보여주고 문선이가 그린거 보고 서명받다가
문선이는 쉬아하러 가고 나도 잠시 숨고르기.


까악까악, 쪽쪽쪽!!! 먼넘의 새들이 떠든다.
뽀뽀새인가 쪽쪽쪽!! 뽀뽀새 소리야 저 사는 소리인거고
아이들이 떠드는 건 아이들인 거고 산은 산인거고 골프장??
저기 사하라사막에다가나 짓지, 열라 물뿌려가며 사막을 녹지로 만들면
좋지 아니한가. 괜스레 나무 촘촘한산, 나무없다고
거짓부렁이나 내놓고 그려면 좋으냐? 롯데야, 안상수야, 이익진아!!

근데 정말 이자리는 그닥 구도가 안나와 ㅎㅎ


-----서명: 몇명인지 몰라요, 나보다 문선이가 더 받았음 ㅋㅋ
-----모금: 16,300 (여럿 오신분들 중에 거금을 넣어주셨는데 누군줄 몰라요)

 


[이욜이 와서 같이 계양산 정상에 올랐다...자리는 문선이에게 맡기고 ㅎㅎㅎ]


[롸섹수술을 해서 우짤수 없는 까맣안경 이욜 -아파트 뿐이네요 한다 ]
 


[이렇게 문선이가 자리를 지켜줘서 그래도 .............고마워~!!

농성일지에 뭐라고 쓰고 있는 문선이

- 근데 딱 두줄인데 심각하게 내려다 보고 있네 ]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수고하는척 하는 나, 아자~!!! ]

 

[내려오다가 만난 진달래꽃, 아~~ 이거 내가 봤다. 언능가서 반가워~ 말해줬다

아~ 봄오네!! ]

 

[계양산 어느 산길 ...오른쪽 사람이 그려달라던...혹시 이그림을 보실려나 모르겠네

암튼 그렸다요!!!]

 

[농성장 바로 앞 ...여긴 구도가 안나와 ㅋㅋㅋ 하지만

찾아보면 보이기는 하다, 잉크떨어진 붓펜의 요긴함!!]

 

[문선, 이욜이랑 같이 돌아가며 그리는 낙서그림 - 이런게 재밌다 ㅎㅎ

아~~ 나 화가인데 ...이런 ㅡㅡ;;]

 

이상 명랑허접그림쟁이 이진우의 계양산농성일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