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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길이야기◀/2011-아름다운동네길展

[스크랩] 바람개비 계단 완성했습니다~!!!

왕거미지누 2011. 6. 26. 15:32

항상.... 시작이 어려운 법이죠....

공식 후기를 쓰라고 하시는데... 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어렵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의 첫 열무물 프로젝트 참여작인 연꽃 계단은

어려운줄 모르고 작업했던것 같습니다..

조색도 해주시고 밑그림도 그려주고.. 머리 비우고 붓질만 열심히 하면 됐는데

올해는 밑그림에다 조색도 다 알아서 하라니.."헐~" 이었습니다.

설마..'밑그림은 그려주겠지.'.라고 믿었는데 진우아저씨 ..기대를 저버리시더군요.

벽화도 아니고 층곈데...

 

모,,까짓거 하면되지..못할거 있나?? 우리팀..., 미술 전공자 세 명이나 되는데~!!!

.....

..

두 시간이 흘렀나요??

조색해간 페인트..... 바짝바짝 잘 말랐더군요..--;( 통 닦니라 귀여니와 예인언니, 챔...고생좀 했습니다..)

우리 계단 위쪽 끝에 딸기 쥬스님 벽화팀이 자리 잡으셨죠..

전날 밑그림까지 그려놓은 상태라 채색이 착착 진행되더군요.. 좀....... 많이....... 비교 됐죠..

걱정되더군요..시안은 참 멋진데  반도 표현 안되는건 아닌가..

촬영나온 KBS ..(모라 불러야하나요??  그냥 대한민국 남자들의 공통 네임..아저씨랑 부를께요) 아저씨도

우리 팀에 눈길 한번 안주더군요..--;  딸기주스님 팀만 촬영하고 T.T

 

 

하하하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우리 팀에 미술 전공자가 세명이나 되잖아요!!!

쌍화탕과 '급' 참여해주신 無名氏(사무실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더군요  이씨 자손 정수씨가..)의 도움으로 밑그림이 윤각을 잡고,

(  혜리미가 늦게 온게 정말 다행입니다. 원래 쌍화탕은 혜리미와 한 팀인데 기다리는 동안 도와준거거든요..)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채색작업은 착착 진행이 됐고

우리팀 모두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죠..특히 우리 팀장님 귀여니..

그리고 KBS아저씨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음~!!

 

사실 채색도 순조롭지만은 않았죠..

바람개비 색으로 넣은 하늘색이 바탕색에 묻혀서  긴급회의도 하고

복잡한 밑그림에 자기자리 못찾은 색깔도 있었고 (접니다..^^;)..

뭐, 이런 과정 통해 배우는거 아니겠습니까~??

하. 하. 하.

 

암튼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목표 "당일 완성"을 달성했답니다.

물론 우리 팀(귀여니, 예인, 챔, 바람)뿐 아니라  별무리님, 쌍화탕, 無名氏 의 도움으로 완성된거죠.

 

이 순간이 가장 뿌듯하죠..

당연히 기념 촬영이 빠질 수 없고..

우리 팀의 써포터즈 별무리님이 단체 촬영을 해주시기로 해서

옹기종기 앉아 억지웃음 짓는데

지나가시던 동네 할머님이 저희 옆에 물건을 하나 떨어뜨리시더군요..

"툭!"

뭐지??

사탕한봉지..

고생했다고 저희 먹으라고 비타민 사탕 한봉지 주신거더라구요..

말씀도 없이 무표정하게 앞만보고 가시더니 ..

그분의 그 무뚝뚝함이 참 따뜻하더군요..

 

 

 

작년엔 30대 초반이었는데 올핸 30대 후반

마무리 단계에 이르니 좀 많이 힘들더라구요

작업장이 사무실이랑 넘 멀었던 탓이었나?  나이탓인가??

 

암튼 시멘트 바닥에서 하루종일 시달린 엉덩이도 아파오고

팔도 떨리고

지구 자전도 빠르게 느껴지고

딸기쥬스님 팀 퇴근 한거 보니 마음이 더 급해져서  ...(저는 칼퇴에 목숨겁니다..)

무지 허리업(hurry up..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한 개그가 넘 재밌어서...)해서 잡업을 했드랬죠..

그리고 마지막 붓질을 끝내고 참았던 숨을 쉬면서 계단에 걸터 앉는 순간!

KBS아저씨가 작업 마친 소감을 말하라고 하더군요..카메라 들이대면서..

'헐..이 아저씨 뭥미??  숨좀 쉽시다~!!'

그 순간 노처녀 히스테리 좀 부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내 소감을 왜 여기에 말해욧!!"

그 날  그 자리 ......그렇게 성격 보여선 안된다는거 까먹고...^^;

(우리 팀..아시죠??  무슨 의민지..)

 

KBS아저씨 맘 상했는지 바로 카메라 끄고 내려가더군요..

미안해요..

나 그렇게 못 된사람 아니에요..

아저씨가 눈치없이  쉴틈도 안주니까..

사실 그때 소감이고 뭐고 머리는 집에 갈 생각밖에 없어서..뭔가 멋진말은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화냈어요..,T.T

(오늘도 KBS아저씨 오면 사과할려고 했는데 못했내요..누구든 대신 사과좀 전해주세요..맛있는거 쏠게요)

 

 

 

 

이상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층계 바닥에 파란색 페인트 쏟은거 감추려고

                                             물고기 한마리(요 물고긴 "예인"님이 잡으신겁니다..)까지 키우게 된

                                             바람개비 층계 작업 후기였습니다...

 

 

참고로 ..겨울에 눈내리면 계단 면에 칠한 물고기 때문에 미끄러져서

           누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일욜에 물고기 방생(지우러)하러 갔다가

           진우 아저씨가 절대 그런일 없을 거라는 호언장담에 그냥 키우기로 했음을 밝힙니다.

           누구 다쳐도 절!대! 제 책임 아닙니다!!!

 

 

 

이런..후기 하나 쓰는데 한 시간 반 걸렸네요..

이 긴 후기 누가 끝까지 읽을지 모르지만..저는 썼습니다..

그리고 다신 안씁니다.

                                                     -바람-

 

 

 

 

 

 

 

출처 : 인천 희망그리기
글쓴이 :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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