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미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벽화,타일벽화,문화예술교육,벽화강좌,참여미술,거미동,기업사회공헌활동

▶공공미술-타일벽화◀/거미이야기

여름, 화실 처마밑의 제비와 호박

왕거미지누 2011. 7. 18. 18:21

여름, 화실 처마밑의 제비와 호박

아침 복지관으로 출근해서 볼일들을 마치고 오전 11시반

여기 화실로 돌아오니 넘 찐다

아직 옥상은 덥혀지지 않았을텐데

그러고보니 아침 5시 반쯤 겔겔거리며 날새다가

그야말로 한것도 없이 고개 키보드에 처박다가

집으로 갔다가 씻고서 출근한거였어 ㅠㅠ

 

선풍기의 바람길 안에서만 겨우 살수가 있다

작업복은 세탁기에 넣어서 돌리고

팬티바람으로 앉아있다 옷입기 싫어

바지랑 티는 바닥에 퉥~~

일어서니 건너편 건물에 아버님 보인다

안녕하세요??  ㅋㅋ 큰소리로 인사

아버님도 난닝구 바람 (창문 있어 아랫쪽은 안보인다규)

 

인사를 마치는데 제비란넘 지질배뱃거린다

머야 요놈들 어디보자


창문을 열면 닫힌 문 위쪽 처마아래 제비집이 보인다

야이 친구들아 어디보자 안녕???
 


아이고 귀여븐 녀석들 ㅎㅎㅎㅎ 니들 덥지도않냐

옥상바닥열이 바로바로 올텐데 

 

창문 바깥으로 좀 내다봤다고 바로 어미새가 와서 화들들 거린다

이친구야 됐네 그냥 애들좀 보자는건데

하지만 계속 왔다갔다 한다 허이참 ㅎㅎ 

 

바로 옆 전깃줄에 앉아서 내가 머하나 보고 있다

그런데 도시에 사는 제비라서 그런가 너무 말랐다

시골이나 농촌으로 가서 집을 짓지 여긴이제 논도 없다고

논자리는 금호어울림이 들어섰어

암튼 도시에 사는건 먹을게 없다는 점에서 좋은 조건은 아니다

헌데 지금 잠자리는 너무도 많이 날아다닌다

잠자리는 영양가가 부족할려나  

덥지만 옷을 주섬주섬 입구 ~뜨아~~

화실 바깥으로 나왔다

구름이 여름이 왔음을 보여준다

여름은 사랑의 계절은 무신~~~ 덥기만 하구만 그래도 흥얼흥얼~~~

 

처마밑에 제비집

너무 높게 거의 옥상 바닥에 바짝 올려 지어놔서 여름의 열기가 뜨거울텐데 싶지만

저렇게 높게 지어놔야 까치라던지 하는 넘들이 안오니까

하지만 그래도 애들이 더울거 같아서 좀 걱정

물을 뿌려줄수도 없고  

 

이렇게 바짝 옥상바닥쪽으로 붙여 지어놨다

새끼들의 주둥이만 살짝 보인다 ㅋㅋ 

 

줌, 땡긴거 ㅎㅎㅎ 요놈들 보인다 보여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네마리다

더위 먹지말고 어미새가 갖다준 곤충만 잘도 먹고  

언능 날아 올라라야  귀연넘들 ㅋㅋㅋ

 

제비집 아래 , 어 저 중딩 쭈쭈바 먹으며 간다 아~~ 쭈쭈바가 냉동실에는 없고

가게 가기도 더울거 같고 ㅡㅡ;;

호박넝쿨이 자라다가 성장을 멈췄다가 아니라

위로 올려주지 않아서 밑에서만 맴맴거린다

 

그래도 호박 이렇게 열었다 연두빛 고운 호박잎

맛있어 보이는 호박, 이런 제비만큼 이쁘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호박, 너무 귀여운 잘도 클 호박~~

넝쿨을 위로 올려줘야 하는데 미안스럽네

끈도 좀 튼튼한걸로다 내려줘야는데

더워서 그래 좀 선선해지면 끈달아 오르게 해줄께

 

근디 이쁜둥이 호박 이넘들 내새끼가 아니라 루시퍼네 새끼다

루시퍼 니네 애좀 챙겨줘

하긴 여기가 워낙 더워서 이제는 여기에 있을수가 없어

선풍기 바람길로만 겨우 사람이 사는 곳

음~~ 배고프다

 

 

2011.7.18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으로 들어선 날에 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