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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이것저것◀/이진우의 작품&전시

제14회 황해미술제-맛있겠지

왕거미지누 2011. 8. 26. 00:23

제14회 황해미술제 -친애하는 동˙식물에게

전시기간: 2011년 8월 19일 -8월 25일

전시장소: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층 대 전시실

개  막 식: 2011년 8월 19일 (오후6시)

주최: 인천민족미술인협회

주관: 황해미술제기획단

후원: 인천문화재단

 

매년 인미협에서 기획전시하는 황해미술제에 올해의 내 작업은 그냥 사진이다

이 기획이 처음 이야기됐을때부터 나는 살(고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홈플러스나 대형 식품매장에 붙어있는 고기사진들을 염두에 떠올렸다

고기에 대한 소비욕구, 즉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마음을 염두에 두었다

그냥 고기를 소비하도록 하는 광고매체를 닮게 하자

구제역으로 많은 돼지와 소들이 땅에 묻혔을때 안타까워했는가

그러고보면 나는 그닥 돼지와 소들을 생명체로 보지 않았다 그냥 고기라고 ㅡㅡ;;

 

술을 끊고 났더니 안주로만 접하던 삼겹살이 어찌나 맛있던지

고기맛을 알아버렸다

두툼한 생삼겹을 노릇노릇하게 익혀 상추에 싸먹는 맛이란

이렇게 내게 구제역이 오기 전에는 고기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내가 키웠던 우리집의 어린시절의 소, 돼지야 우리식구이긴 했으나

크면 팔려가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손님이 오면 잡던 닭이나

여름이면 동네냇가에서 잡던 개는

식구이면서 식사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식구가 아니라 산업생산이 되버린 살코기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살코기들은 판매용이었겠지만 공장식 사육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먹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생명도 아니고

그냥 씹는 살

단맛이 나는 살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의 살코기에 대한 욕망이 이렇게 생명에 대한 생각이 없이 그저 먹는 것

그뿐이었다

이번 황해미술제에 출품한 나의 작품(? )은 이런 나의 고기에 대한 습관이다

별생각없이 먹었던 것에 대한 내 스스로의 힐난이기도 하다

더구나 여전히, 아니 다만 무척이나 감사히 살코기를 먹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한번 고기(살)먹는 것에 대하여 생각을 더 해볼일이다

 

[맛있겠지 / 150*320  / 2011 / 천위에 프린트 / 제14회 황해미술제 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