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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타일벽화◀/섬공공예술 장봉도프로젝트

장봉1리 초입 벽화작업..

왕거미지누 2011. 9. 19. 11:48

 

                                                               작업 전 사진

                                                                     작업후 사진

 

 

 

작업 일시 : 9월2일 밑작업  //  9월3~4일, 8일, 17~18일 벽화작업

장      소  : 장봉1동 마을입구 // 선박 출입 관리소와 뒷편빈집 까지

 

 

- 후    기 -

 

8월 27일 현장답사를 나와서 마을을 둘러 보았습니다. 작고 조용한 어촌마을 이고, 어업과 작은 밭 을 가꾸며  생활하시는 지극히 평범한 어촌 마을이였습니다.  한집건너 한집이 누구누구네 동생,조카 할정도로 지역사회가 모두 이어져 있고, 장봉2리의 해수욕장이나, 맞은편 지역의 관광명소들에 비하면 섬에서도 이곳 1리는 문화적으로 꽤 소외된 지역 이라고 할수 있었습니다. 저녁 6가 넘으면 배가 끈기고 외지인의 출입은 힘들어 집니다. 특별한 관광명소가 없는 이곳 지역의 밤은 깊고, 조용합니다.

 

이 지역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그분들과 함께, 마을을 가꾸고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회의를 하고 또 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분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그분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겁니다. 회의중에  그분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마을 초입의 벽화작업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전에 이미 둘러본 마을 초입은  버스정류장 이고, 마을의 공동 방앗간과 선박출입관리소의 작은 컨테이너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 방앗간에는 이곳의 하나있는 관광자원인 구름다리 벽화가 그려져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박리가 진행중이였고, 기존 벽면에 밑 작업 없이 그려진 벽화인지라,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조형섭 작가는 이곳에 벽화를 리뉴얼 해서 다시 그리기로 결정을 하였고, 저는 맞은편의 선박출입관리소와 뒷쪽 빈집의 페인트 칠과 벽화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박출입관리소의 작은 컨테이너와 뒷편 빈집의 옥상 핸드레일의 모양등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마치 배의 조타실의 형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서, 배의 선실외형처럼 보이도록 꾸며주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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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오늘은 혜림원의 미술 프로그램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저도 함께 섬으로 들어 왔습니다. 벽화를 할 마을 초입에 밑작업을 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벽화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죠.  바로 앞이 바닷가 이기 때문에 소금기 먹금은 습도와 강한 태양의 자외선, 혹한의 추위 바람에도 견딜수있는 벽화를 위해서는 밑작업을 꼼꼼이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벽면의 상태는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였으나, 문제는 철제로 되어있는 선박출입관리소의 컨테이너와 빈집 옥상의 핸드레일 이였습니다. 습하고 소금기 있는 공기로 인해서 인지  부식의 정도가 심하고,  군데 군데 구멍이 뚤리고  녹을 긁어내면  구멍이 날 정도였습니다. 과연 이런곳에 작업이 가능할까 라의 걱정도 들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작업을 할수있게 만드는것도 우리의 할 일이기에, 더이상 부식이 안되도록 기존의 녹을 제거하고, 구멍난곳도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니 하루도 금방 지나갑니다. 뱃시간이 다 되서 오늘은 6시 조금 못되서 작업을 접습니다.

배가 막 들어오는게 보이고 급하게 정리하고 배 타러 출발 하려는데,  여행객 한명이 배를 놓칠까 안절부절 합니다. 여행객에게 차에 타라고 하고, 급하게 배타러 갑니다. 어자피 같은 방향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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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4일 2틀간의 작업을 했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보조작가인 은현양 님이 저를 도와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옥상의 핸드레일에 광명단과 에나멜 페인트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전체 벽면의 페인트 칠과 컨테이너의 에나멜 페이트 칠을 하였구요. 도색 작업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작업 효율이 좋지 못한점도 있었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첫날 원한만큼의 작업은 할수있어서, 다음날 바로 벽화 작업에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4일 본격적인 벽화작업 시작입니다. 뭐 말이 벽화작업이지, 컨셉 자체가 벽을 꾸며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벽화이기에 도색작업과 병행이 되는지라, 도색작업과 벽화작업의 경계는 모호하게 느껴 집니다.

 

원래 배의 선실쪽은 주로 흰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단부는, 우레탄이나 에폭시등의 물이 세지않게하기위한 방수 도료를 주로 사용해서인지 파랑색이 많은듯 하구요. 바탕색을 연한 연두색으로 잡은 이유는 흰색을 사용하면, 명도의 정점에 있는색이라 그 이상의 색을 쓸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흰색이 바탕이면 주로 명도를 이용한 흑백톤의 그림이 되버릴수 있기에, 피하게 되기도 하구요. 명도는 2~3단계 낮지만, 흰색만큼 밝아 보이는 색을 선택하다보면 나오는 답이 연한 황색에 가가운 연두색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색을 조금만 잘못써도 분위기가 확 바껴버리는게 바탕색인지라, 신경이 많이 쓰일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작업 전 시안은 깔끔하고 동화같은 느낌으로 잡았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나온 문제점이, 철제부분의 심한 부식이였습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칠을 한다고 해도, 구멍나고, 거칠어진 부분들이 복원 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 한계를 극복할까 하는생각으로  낡고 오래된 배의 느낌으로 분위기를 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2틀로는 작업이 마무리 되지 못하는군요. 다음주는 추석이라 작업은 못할것 같고, 추석 다음주에는 완성을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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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18일 마을초입 벽화작업 마무리 작업 입니다. 이번주도 은현양 님이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추석 전 목요일(8일)날  거리의미술 이진우 님이 현장 답사를 왔습니다. 거미님이  벽화에 낡고 오래된 느낌을 주는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시더군요. 아무래도 낡고 오래된 벽을 산뜻하게 만드는 일인데, 그걸 다시 낡고 오래된 느낌으로 가는것이, 마을 주민분들도 받아 들이기 어려울수도 있다는 얘기인듯 해서,  고민 끝에  다시   깔끔하게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좌측 사진의 주황색 화살표가 가르치는 검은 때 자국은 벽이 원래 그런건 아니고, 분위기를 낼려고 일부로 표현하던 겁니다. 그것을 우측 사진에서 처럼, 그라이데이션을 한톤 넣어주는걸로 바꿨습니다. 전 작업때는 큰 덩어리를 넣어주는 작업을 했다면, 이번주는  세세한 디테일 작업을 했습니다.  옥상의 돌출되어있는 난간부의 하늘색도 도색을 했고, 미흡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에 손을 많이 대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추석이 지난 후여서 그런지, 한낮의 1~2시간을 제외하고 태양이 그리 따갑지않아 작업하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작업하기 좋은 가을 날씨가 되겠죠.

 

 

사실 이런 벽화작업은 일반인들에겐 별 감흥은 없는듯도 합니다.  근데 그게 이런 벽화의 장점인듯도 합니다. 멋진 그림을 하나 그려놓으면 사람들의 주목성이 높아서, 멋지다, 좋다 라고 해주시는데, 작업을 하다보면 벽화라는게 누구나 좋아 하는건 아닌듯도 합니다. 이건 지역,지식수준,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벽에 뭐하는짓이냐, 지저분하다 라면서 벽화라는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더러 있으니 말입니다.

 

 

그에 비해 이런 벽면 페인팅과, 집의형태나 특징, 단점등에대한 보완과 데코의 성격을 띠는 벽화의 경우는,  아주 좋다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많지 않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의견도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공공미술프로그램으로써 그 지역에 다가 가 기에는 저항감이 덜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에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맞은편의 조형섭 작가의 전통적인 회화풍 벽화와, 제가 작업한 데코풍의 벽화 작업이  마을 주민분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어, 공공미술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