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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이것저것◀/지누의 이저런이야기

선아샘을 위하여

왕거미지누 2012. 3. 28. 23:03

 

                                                                                                    [날개를 펼치다]

 

네번째 개인전을 하는 동막역 인천평생학습관 갤러리 나무

전시장으로 공부방 아이들을 인솔하고 온 그녀

자신이 자랐던 마을

사춘기의 예민한 감성에 부끄러웠던

감추고 싶어했던 마을

그러다가 공부방 선생님이 되어 마을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마을이 다시 보였다 했다

마을의 풍경을 담은 내 그림을 보면서

마을이 이렇게도 아름다울수 있구나 느꼈다는 그녀

그래서 내게 고맙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도 이곳에서 자랐는데

큰애가 악몽을 꾸었는데 마을이 배경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기 전에 이사를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마을에서 여고시절까지 보냈던 어떤 이는

창문바깥으로 보이던 앞집 지붕과 고양이만 기억했다

마을이 재개발된다는 말을 듣고는 

침침하게 어두었던 추억마저 아스라해진다고 마음아파했다

 

내게 고맙다고 했던 그녀가 내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구경만 하다가 안부인사를 남긴다며

그림에 담긴 다른 공부방 선생이 부럽다며

내 근처에 자주 머물러 있겠다고 했다

해서 화실 수업중에도 급히 찾아본 사진들

다행히도 공부방 아이들과 통영 동피랑을 다녀온 사진 있었다

아이들과 나란히 서서 기념인증샷을 찍은 그녀의 모습에는

좌우로 선 아이들의 팔을 잡고 있는 것으로

역시 아이들의 선생님이구나 싶었다

 

비록 그림은 아니지만
그녀를 위하여 여기에 필터링한 사진 두장을 올린다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꼭대기에서 공부방 아이들과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