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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길이야기◀/2012-2014이야기&작업

화실에 제비가 다시 오다

왕거미지누 2012. 5. 15. 23:15

화실에 제비가 다시 오다

 

울화실 2층 옥상처마밑에 제비집이 있는데  작년에 제비가 왔었다

동네어르신들께서 아주 오랫만에 제비가 왔다고 하셨는데

올해에도 화실 처마밑 제비집

제비가 와서 집수리를 마치고 지금 알을 품고 있다

지금이 5월 15일이니 일주일이내로 새끼들이 보일것이다

6월이면 새끼제비들도 어느정도 커서 날게 되고

금새로 어른이 되서 날아다니다가 겨울오기전에 강남으로 갈것이다

제비가 왜 울화실 처마밑에 집을 지어살까?

예전에야 부근에 논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파트뿐이고

길건너 윗열우물마을도 그린벨트 해제되었고 경기장을 짓고 그 뒤로는

빌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 집수리한 흙은 거무티티한 논흙이 아니라 누런 산흙에 가깝다

대체 어디서 먹을것을 구하려는지

암튼 어서오소 제비씨!! 올해도 와주어 반갑소! 같이 잘 지내봅시다

옥상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새끼들이 커서 날개가 튼튼해져 날아가길 빌겠소

옥상이 열받으면 한밤에도 엄청 뜨거우니 말이오

그리고 조금 섭하오, 작년에 분명 네마리중 한마리가 떨어져서 내가 구해서

다시 제비집에 올려놔줬고 그제비도 잘 성장해서 날아갔는데

내가 무슨 엄청 큰 박이 열리는 박씨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수박씨, 아니 참외씨라도 물어다 줘야지 않소

물론 난 수박을 엄청 좋아하지만 말이오

많이는 말고 조금 섭하단 이야길 했으니 이만됐고 암튼 서로 모른체나 맙시다

 

울화실 처마밑 , 왼쪽은 맹매기집이고 오른쪽이 제비집이다

맹매기집은 굴처럼 짓는다

울 고향집에서는 맹매기도 제비도 기둥을 중심으로 양쪽에 나란히 집을 지었다  

 

줌으로 당겨보았는데 핀트가 맞질 않았나 보다

알을 품고 있는 엄마제비의 꼬리만 보인다  

 

울화실 건너편 2층으로 와서 본 모습 제비집에 제비가 보인다 ,

저기 루시퍼, 어디가냐??? ㅎㅎㅎ

 

잘 보인다 엄마제비

알 잘 품고 참외씨도 안바랄테니 건강하게만 낳아다오

이제 곧 째빗째빗 제비소리 들리겠지

 

울화실에도 루시퍼라는 괜찮은 제비족이 있는데

그래서 제비들이 동족을 찾아온걸까 ㅋㅋㅋㅋ

울화실제비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