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아부지, 당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다
종이위에 네임펜 / 2012.10.1 /아부지 산소 앞에서
추석날 성묘 다녀온후
아버지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당신이 누워계신 우리산, 잔디 무성진 자리에서
당신이 매일 바라보고 계실 뒤안골 들판을 그리고 싶었다
성묘, 친지분들과의 자리, 오후에는 마늘심기..해서
다음날 점심무렵에 포켓용파레트와 작은음료수병에 물을 담아서
당신이 계신곳으로 갔다
데얼 마이 아부지!
매일 이렇게 뒤안골과 먹곡재를 바라보고 계시죠
저마음속의 당신은 언제나 저입니다
농사짓는 아부지라고 싫어한적도 있었죠 돈도 못번다고
형제들 학교 보내는데 밭을 팔고 밭을 팔고 논도 팔고
그렇게 팔아서 겨우 키워놨는데 번듯한 당신의 자식이 없네요
하지만 우리형제와 막둥이는 다 이사회의 좋은 일원이 되었어요
아주 어렸을때 모방 장롱위에서 본 영농일지
아부지께서도 영농을 통해서 잘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셨죠
다른집보다 먼저 올린 스레트지붕, 비닐하우스 원예농업...
제자신은 농업에서 희망을 찾지는 않지만
농사짓는 아부지의 땀이 이렇게 자식들에게서 꽃피리라 생각해요
이번 추석에 성묘가서 큰아부지,작은아부지,사촌형,울형제들,사촌동생들, 규진이까지
모두 모여 가족장을 이야기했어요
지금 아부지의 묘소도 가족묘가 생기면 옮길거예요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부지와 형제들...나중에 나와 아내도, 육촌형제들까지
모두다 모여서 같이 있을 거예요
그때까지 즐겁게 살아볼께요, 아자아자!!
아부지,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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