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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이욜의 결혼식 주례모습과 주례사

왕거미지누 2013. 3. 12. 20:55



주 례 사

오늘 여기 두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식을 합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 선 주례는 두사람의 아름다운 결혼식에 맞춰 인터넷에서 몇개의 주례사를 다운받아 읽어보고 며칠은 고민을 한후에 이렇게 주례사를 내놓으니 두사람은 부디 명심히 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대충 들을까 염려되어 두사람이 만나는 계기가 되어준 ‘인천희망그리기’라는 벽화봉사활동 카페에도 올려놓겠습니다.


결혼이란 이렇습니다. 두사람이 만나고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것 보다는 같이 사는게 좋겠다-인 것입니다. 물론 결혼은 결코 같이 사는게 목적은 아니겠습니만 요는 이렇습니다.

어제 화실에 온 신랑은 눈물나올라고 하네 하는데 신부가 짧고 굵게 해주세요 해서 결혼생활에서 지켜야 할 것 두가지, 그리고 배제되어야 할 두가지, 반드시 이루어야 할 한가지 해서 다섯가지만 말하겠습니다.


부부의 삶에서 첫 번째는 서로 ‘이뻐하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에게 이쁘다고 세 번만 말해주세요.

여러분도 아침에 너 이쁘네 이렇게 말을 세 번씩만 들어보십시오. 자신이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세 번만 이렇게 말한 효과는 굉장히 큽니다. 그러면 인생 살맛이 납니다. 저 잘난 맛에 열심히 산다면 더 없이 좋지 않겠습니까.


부부의 삶에서 두 번째는 무어냐? 두 번째는 ‘부모보다 자식보다 이뻐하라’입니다.

아니 부모를 공경해야지. 자식 생기면 자식 때문에 살지 뭐~ 이런것이 아닙니다. 괜히 친척 때문에,  괜히 아이들 때문에 살지 마십시오. 서로를 이뻐하다보면 부모도 자식도 다 이쁜 것입니다.

저는 장인장모님을 생전에 뵙지 못했습니다. 사위사랑은 장모라는데 단 한번도 장모님의 손길를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왜냐? 그건 바로 제 아내를 낳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말해줍니다. 아빠는 엄마가 첫째다.

부부의 삶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서로 이뻐하는 것입니다.


부부의 삶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버려야 할 첫 번째는 ‘게으름’입니다.

밖에서 일하고 집에 왔으니 쉬어야지, 이거 곤란합니다. 두사람 다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두사람 다 쉰다고 하면서 서로에게 미루면 곤란합니다. 쉰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닙니다. 쉰다는 것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누가 직장을 다니건 뭐건 가사는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십시오. 쉬겠다는 것은 다만 게으름일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행동에 게으르지 말아야겠습니다.


부부의 삶에서 버려야 할 두 번째는 ‘화’입니다.

만나고 헤어질때는 그래도 조금밖에 못보니까 아무래도 덜 싸웁니다.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뭣 때문에 틀어지게 됩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이고 계기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기도 합니다. 또는 서로 말을 하지않습니다. 각방을 쓰기도 합니다. 이 두사람도 신혼집이 방이 두 개라는데 혹시 잘 활용할까 걱정도 합니다.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면 어찌 해야 할까요?

1.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다. 2.해결방안을 도출한다. 3.실천방안에 따라 움직여서 문제해결! 꽝!!꽝!!꽝!! 이렇게 될까요?

아마도 멋쩍게 웃으면서 대충 끝납니다. 뭐 가장 그림이 좋은건 신부가 뒤에 가서 살며시 안아주면서 미안해 이런 거겠죠. 하지만 실은 그냥 어허이~~ 이렇게 웃으며 끝나기 일쑤입니다.

부부간에 다투었으면서 왜 웃으면서 끝나고 말까요? 뭐 부부간의 싸움을 칼로 물베기라고도 합니다.

부부간에 싸움의 근본원인은 자기 자신의 가슴속에 들어있는 화라는 덩어리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제분석에 따른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아도 스스르 풀리는 것입니다. 자신속의 화는 그리 오래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움, 분노, 응어리들은 상대방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속에 생겨서 자신을 갉아 먹습니다.

화를 내는 것보다 서로에게 웃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에도 즐거워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즐거운 것이라 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한번 웃어보세요. 자 모두 하하하~!!!


옛말에 실력있는 사람이 부지런한 사람을 못이기고 부지런한 사람이 즐기는 사람한테 못이긴다고 했습니다.

부부의 삶, 부부의 삶을 즐기십시오. 데이트는 이제 시작입니다. 꼬옥 한밤중에 강원도 정동진 앞바다를 보러 가는게 데이트는 아닙니다. 이제는 같이 장보기같은 생활적인 데이트를 즐기십시오. 그리고 같은 취미, 아니 같이 하는 좋은 벽화그리기라는 봉사활동을 하시니 반드시 더 자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게 데이트입네 하십시오. 두사람이 같이 사회적으로 좋은 활동을 하면서 결혼을 안하고 있는 사람들, 여기 축가를 불러줄 친구, 그리고 두사람에게 멋진 캐릭터를 그려준 동생, 이런 사람들에게 염장을 질러줘야 합니다.

다시 말합니다만 두사람은 부부생활을 즐겨주십시오.

즐겁자고 같이 살지 괴롭자고 같이 사는게 아니라는 두사람다 아시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꼬리말을 답니다. 이번에 주례를 하게 됐어. 한복을 입고 주례를 서려고 해. 했더니 아내 말하길 양복입어요!입니다. 좀 멋지게 한복을 입고 해보고 싶었으나 그냥 접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아내말을 따르면 결과는 괜찮습니다. 꼭 , 반드시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꼭 마음에 안들어도 아내말에 따르면 결과는 좋다. 이 부부도 반드시 그러하길 바라면서 이만 주례를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랑신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