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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해가 있는 풍경-2000년

왕거미지누 2004. 8. 5. 22:19

[수채화해가 있는 풍경-2000년 

   2000년 / 5F/  종이위에 수채 


현재 파일형태로든 사진으로든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이런 유형의  그림이다.

뿌림그림이라고 이름짓고 있는데 

그림은 나무와 언덕 그리고 밝은 주황색 해다 .

아마도 이 그림보다 훨씬 더 이전에도 이런 작업을 해왔다고 생각은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파일로는 이게 가장 예전이다.

언제가 어디에 이런 그림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지금 휘둘러보니 없다.


어린 시절 우리집, 우리동네는 집 뒤에 산

집앞으로는 길, 작은 또랑, 그리고 다시 큰 냇꼬랑, 너머에 들과 신작로 , 들, 

멀리 수반이라는 동네와 그 뒤로 별바구산이 있었다. 

우리집 앞에는 보가 있었고 보의 물이 냇꼬랑 말고 집앞에 작은 또랑으로 해서 용빈이네 밭을 지나

그 아래 논들로 이어졌다. 이 또랑하고 냇꼬랑 사이에는 작은 언덕이 있고 거기에는 

이태리포플러가 주루루 줄지어 서 있었다. 키도 엄청 커서 볼려면 올려다 봐야했다. 

이 나무들은 봄이 되면 아가 손같은 귀여운 잎사귀를 내놓았고 

바람이 불면 모두다 손을 뒤집는 손바닥 뒤집기놀이를 하기도 하였다.

가을이 되면 노란색, 연두빛 갈색, 연갈색으로 물든 이파리들이 떨어져서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을 쓸고 나서 집앞 길을 쓰는데 

노란 나뭇잎을 쓸때면 기분이 제법 좋았다 


이 뿌림 그림은 이후로도 한참이나 더 하다가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하면 할수록 내가 찾는 그 고향의 집앞 이태리포플러의 감성이 나오지 않는다.

언제고 그 느낌을 표현할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