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마을 '열우물에 고요히 흩어져 있는 기록들’
유광식 사진작가 '이사짐' 출간
17-07-13 14:57ㅣ 송정로 기자 (goodsong@hanmail.net)
“그 많던 우물도 말랐고 배꽃 날리던 시절 얘기도 사치인 시절... 우물이라는 생명의 통로를 이용해 삶을 구성한 우리네 이야기, 그 기억이 사라짐은 극히 안타까운 일이기에, 누군가는 말해 주어야 하기에 자꾸 살피며 바구니에 담게 된다”
구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마을 전체가 올 7월 철거하기로 예정됐던 열우물 마을. 유광식 사진작가(39)가 이곳 마을 사람들의 증언과 사진을 담아 기록한 ‘이사짐’(부제: 인천 십정1동(열우물)에 관한 보고)이 7월에 출간됐다.
유 작가의 ‘창작 곳간’, 열우물 공간에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온 작업, ‘열우물에 고요히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차분히 풀어낸 작품이다.
1부 ‘연탄이야기‘에는 2010~2011년 열우물 마을 어르신 8명과 동네 가수, 미술작가, 마을활동가 등 모두 11명과의 열우물 관련 대화내용을 담았다.
강태옥(2011년 11월 인터뷰, 당시 85세) 최금옥(2011.11, 당시 84세) 이완종(2010.11 당시 80세) 이창옥(2011.5 당시 74세) 남덕임(2010.11, 당시 72세) 이순덕(2010.당시 72세) 박금자(당시 70세) 남인숙(2011.1 당시 60세) 최광현(2010.12 마을활동가 당시 51세) 이진우(2011.5 미술작가 당시 48세) 강헌구(2016.12 동네가수 당시 34세) 가 그들이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에서 6.25 전쟁은 빼놓을 수 없다. 피난 중에 만난 중공군들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고향 연백을 떠나와서 열우물까지 오게된 삶, 전국을 떠돌아야 했던 곡절 많은 이야기들, 열우물 시장의 추억, 86년에 생긴 마을공동체 해님방, 미군부대, 깡통돌리기, 딸기서리, 망둥이 낚시, 주안염전과 조개 캐기 까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이들의 이야기가 전체 책 분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2부는 사진집 ‘풍경의 지붕’(2011-2016). 7,80년대 같은 열우물 마을 속 풍경들을 카메라를 통해 낱낱이 드러내는데, 정겨우면서 쓸쓸하기도 하다. 사진들이 꾸밈없이 자연스러워 절로 실감이 난다.
작가는 2002년 3월 서울에서 이사와 간석동 희망백화점(현 올리브아울릿) 동네에서 살았다. 막내 이모집이 십정2동에 있었다. 동암역에서 5분여 걷다 한 고개 넘어 열우물목욕탕을 지나고, 또 한 고개 넘어 언덕빼기에서 탁트인 시야에 펼쳐진 마을(열우물)에 반한 그는 어느새 8년을 오가게 됐다. 3부는 작가가 둘러보고 바라본 열우물 마을과 주변 동네의 오밀조밀한 이야기를 담은 ‘남겨진 우물’이다
유 작가는 <인천in>에 매달 2번째 금요일 ‘인천 소요’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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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식이가 술한잔 하자고 연락했다.
서울에서 벽화봉사활동중이라 화실에서 보기로 했는데
네비가 말썽을 부리고 에어콘가스마저 없어서 보충하느라
막상 화실에 들어서니 8시가 되었다.
책을 건네 준다.
이삿짐
인천 십정1동(열우물)에 관한 보고
이 책을 준다.
사진들을 휘리릭 훝어 보는 중에도 기분이 뭉클하였다.
기쁘다로 퉁칠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우물을 정리했구나 싶어
사진집이 반갑고 기쁘고 마음이 아릿하고 그렇다
주민센터 뒤쪽 까망돼지에서 한라산소주에 소맥으로 말아 마셨다.
갈때는 테이블이 빈자리도 없더니
맥주와 소주두병을 마실무렵이 되니
사람들이 거의 다 갔다.
늦게 가서 몇잔에 시간이 깊어졌다.
'유일하게 형사진만 있어요' 라더니
동네사람들 많이도 나온다. ㅎㅎㅎ
광식아! 사진집을 내서 좋구나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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